예상했던 날씨보다 화창했던 8월 14일의 아침, 오늘은 국토대장정 마지막날입니다.
하늘이 마지막인걸 알고 있었는진 모르지만 다행이 오전까진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행군은 약 20km.
어제 행군을 마쳤던 도 경계선에서 출발하여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까지입니다.
오전 8시 30분, 어제 저녁에 만들었던 연대기를 들고 연대별로 행군을 시작합니다!
마지막 행군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아님 이제 걷는게 꽤 익숙해서 그랬을까요?
전체행군보단 연대별 행군이 속도도 느린편이지만 소규모로 움직이다보니 아이들이 더 좋아하긴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발도 안아프다고 하고 속도도 곧잘 붙는걸 보니 마지막 행군이라는게 아쉬울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합이 잘 맞는 행군에 아쉬운점이 또 있습니다.
바로 날씨인데요, 비가 내리기 진짜 직전인 날씨가 몇시간동안 이어지고 습한공기가 아이들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나는 날씨였으니 행군을 하면 얼마나 땀이 많이나고 더울까요..
세종대왕릉에 도착해서 해설사분들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여기 세종대왕릉은 조선 제 4대 임금 세종과 비 소현황후의 합장릉이며 조선왕릉 중 최초로 한 봉우리에 다른 방을 갖춘 합장릉이라고 합니다.
왕릉뿐만 아니라 해시계,수표,측우기,물시계등 세종대왕 시절의 대표적인 발명품이 7배 확대한 크기로 구현해놓아서 구경할수있었습니다.
세종대왕릉을 구경하고 숙영지로 돌아와 점심을 먹었고,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숙영지 아래쪽에 계곡물이 내려와 물이 깨끗했는데 아이들은 물 만난 물고기마냥 뛰어들어서 오늘 행군하면서 힘듦이나 더움을 시원하게 씻겨냈답니다.
행군을 오전에 끝내고 나니 뒤늦게 비가 한바탕 시끄럽게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예정되어있던 장기자랑은 하지못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고 대신 밤에 모든 일정을 끝내고 캠프파이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잔잔하게 불멍을 하면서 소감도 나누고, 간식도 먹고, 재미있게 게임을 하면서 마지막 밤을 아이들 나름대로 불태워봅니다.
아이들 모두가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첫날엔 진짜 언제 끝나나.. 시간이 너무 안갔는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실감도 안나고 살짝 아쉬워요..” “저 다음 국토때 또 오려구요!” 등등 힘들다는 말을 항상 해와서 안좋은 기억만 남아있을까 걱정 많이 했는데 그렇지만은 않은것같아 안심되고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도 마지막 일지라는게 실감이 나진 않습니다.
항상 일지를 기다려주시는것도 잘 알고 있었기에 부모님들 댓글에 힘을 받고 일지를 계속 이어나갈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52차 국토대장정 사진대장 김무영, 일지대장 김숙정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올려주시는 사진과 글덕분에 함께 행군 한 것처럼 느낄수 있었답니다.
감사합니다.
드디어 내일 너무도 그리운 정훈이를 비롯해 멋진 대원들과 만나는 날이네요.
사진속 검게 그을린 모습들이 기대되며 만나면 제일먼저 무얼 이야기해줄까 기대도 됩니다.
아들이 가장 잘먹던 음식을해놓고 맞이갈 생각에깊은밤이에도 불구하고 설레고 가슴벅차 잠을이룰수가 없네요.
내일이 제일 긴 행군일거라는 편지속 이야기에 한번더 마지막 고비를 찍을 대원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