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엄마 베트남에서 어제 왔다.
마침 18,19일쯤 전화가 온다 해서 혹시나 하고 기다렸는데, 일정이 조금 바뀌었는지 연락이 없더구나.
그동안 잘 지냈어? 어디 아픈 곳은 없지?
베트남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한 곳에서는 가끔씩 사이트에 들어가서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읽어보고, 사진도 보곤 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고, 정말 반가웠다.
한비야, 사진 찍을 때 뒤에만 있지 말고, 앞쪽으로 나와서 찍어봐라.
항상 뒤쪽에 조그맣게 사진이 나오니 엄마 마음이 서운하다.
어제는 독일에 도착한 것 같던데.... 여행일정을 읽어 보니 여러 가지 체험도 해보고 재미있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 너는 어때?
이제 일정의 절반을 넘겼네. 남은 일정도 알차게 잘 보내고 건강 조심하거라.
또 연락할게. 아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