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아침부터 비가 온다.
어제 파도때문에 독도에 가지 못했다고 하니 많이 아쉽겠다. 엄마도 아쉬운데 눈앞에서 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을 너와 다른 대원들과 대장님을 생각하니 맘이 짠하다.
진우야.
네가 가는날 주희누나가 봉순이를 데리고 와서 네가 없는것을 보고 서운해 하더라.
봉순이가 어제 새끼 5마리를 낳았어 아들 3놈에 딸 2를..아주 봉순이가 쑥쑥 잘 낳았어.
너에게도 행운이 깃들길 엄만 빌어본다..우리 진우 화이팅~~
진우야,
되게 보고 싶다. 있으면 핸드폰이며, 숙제를 느릿느릿하는 널 보면 때론 속터지고, 때론 화가 나고, 때론 잠못자서 다크써클 생기는것 보면 맘이 아프고 하는데 없으니, 되게 보고 싶다.
그러나 진우야.
헬렌켈러의 자서전을 보면 이런 말이 있어, 단 사흘만 세상을 볼수 있다면, 하루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보고, 하루는 밤이지나 아침에뜨는 찬란한 해를 보고, 하루는 평범하게 지나가는 모든것을 보고 싶다고...
평범함 속에, 안락함 속에 사는 우리는 그속의 편안함과 즐거움과 만족을 모르며 항상 불만하고, 힘들다고 징징대며. 어떻게하면 좀다 편안할까/ 어떻게 하면 일하지않고, 공부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까? 하면 너무 안일하게 사는것 같아.. 내가 가진것에 대한 고마움도 감사함도 모르면서, 그저 남이 떡이 더 맛있고, 더 많게 느끼면서 말이야..
이젠 이런 날, 널 바꾸어 가면서 내게 주어진것에 감사하고, 내가 해야할일을 즐길줄 알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나와 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마가 이번여행에 진우에게 바라는 기대는 아마 이것일것이다. 널 보내며, 널 지켜보며, 네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차분히 한걸음 뒤에서 지켜보며 엄마가 바라는 것! 또한 이것이다.
진우야.
엄만 언제까지나 네편이고, 네가 힘들고, 어려울때 댈수 있는 기둥이 되고. 네가 언제든지 와서 쉬어갈수 있는 전군기지가 되길 진심으로 노력할께..
진우야..
엄만 널 ~~~진짜로 ~~~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