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감자 한상자를 택배로 받았어. 그안에는 방금 흙속에서 성윤이가 캐낸 알이 굵은 맛있어 보이는 감자들과 성윤이가 쓴 하얀 편지지가 들어 있었지. 글씨도 또박또박, 내용도 감동적...ㅎ
먼저 편지부터 펼쳐 읽어 보았는데 그 내용에 우리 식구들 모두 가슴이 먹먹해 졌어..
우리 아들이 이렇게 진심으로 글을 쓰니까 우리에게 너무나 큰 감동을 주는구나.
누나도 성윤이글 읽고 느끼는게 많은가 봐. 표정이 별로 없던 누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어.
밖에서 오래 지내다보니 하나 밖에 없는 네 형제인 누나가 소중해 졌니?
너희가 어른이 되고 엄마 아빠 할망구 할배 되면 그땐 더 할거야.
서로 믿고 의지해야할 유일한 형제...
아들이 펑펑 울면서 편지를 썻다니 믿기지가 않아.
항상 별로 말이 없고 표현이 없는 아들이 그렇게 복받히는 감정이 있었다는게...
우리 아들의 감성을 일깨워 준 국토횡단에 감사하고 싶구나.
그거 아니? 성윤아
엄마는 우리 아들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막 벅차오르고 뻐근해져.
너무 사랑해서!
널 생각하면 항상 웃음만 나와.
네가 화를 내도, 성적이 안 좋아도, 엄마는 그저 널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해.
그래서 주변에서 엄마를 아들 바보래.
그건 단지 엄마가 좋아서 그러는 거고.
엄마는 너에게 엄마가 주는 사랑에 대해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아.
엄마는성윤이가 성실하고 꾸준하게 네 길을 찾아 나가길 바라고 그 길을 찾았으면 그 길을 가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해. 무엇보다 우리 아들이 인생을 즐겼으면 해! 그래서 방학마다 여행을 보내는 거고.
요번 여행으로 우리아들의 마음이 확 트였으면 좋겠다.
친구를 사귀는 기술도 더 능해졌음 하고.
사람들을 잘 다루는 법도 배우고.
암튼 국토대장정을 보낸건 참 잘한 일인거 같아.
남은 기간도 건강하게 재미있게 지내다 오고.
엄마 아빠가 광호ㅏ문으로 나갈거야.
그때 엄마가 울 아들 꼭 껴안아 줄게!
오늘밤도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