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아.
텅빈 니 방쪽을 계속 흘깃거리면서 너의 빈자리를 느낀다.
어지르는 방주인이 없으니까 남의 방 같아서 자꾸 쳐다보게 되는구나. ㅋㅋ
사진 속 우리 딸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계속 웃고 있네.
가끔씩 가족 생각은 하는 거니?
맞지 않는 음식이나 잠자리에서 한 번씩이라도 고국을, 가족을, 이 엄마를 떠올려주면 좋겠구나.
화보첩같은 풍경들 속에 니가 함께 하고 있는 사진을 보니 정말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너의 생생한 추억담과 평가를 듣고 나면 한영이도 졸라대겠지?
나중에 카톡을 보면 알겠지만 아빠한테 좋은 소식이 있었다.
기회 되면 너도 축하 메시지 보내드리렴.
그리고 방학 동안 무료한 한영이를 위해 이번주말에 아빠 있는 곳에 잠깐 다녀오려고 해.
다음에는 너도 같이 가자.
친구들 일지를 보니 쇼핑 시간이 많던데 넌 여비 걱정이 돼서 못 사고 그럴까봐 맘이 걸리는구나.
후회하지 않도록 꼭 사고 싶은 건 사보는 것도 경험이다. 여행은 자유로움이 생명이니까..
엄마 선물 안 사도 되니까 니가 갖고 싶은 특이한 기념품은 꼭 챙겨라.^^
대장님들 수고 많으신데 항상 감사하는 맘으로 잘 따르렴.
여행지기들과도 즐거운 에피소드 많이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