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준겸에게^^
새벽 내내 마지막 장맛비가 시원하게 내리더니
다시 매미들의 합창이 시작됐다.
지금 서울은 7월 29일 금요일 오후다.
대장님께서 며칠 간격으로 올려주시는 사진만 봐도
우리 겸이가 즐겁게 지내는 것 같아 엄마는 안심이다.
사진 속에서 늘 웃는 모습 보여줘서 고맙다.
함께 하는 대원들의 표정도 밝고
다들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 더 기쁘구나.
로마, 바티칸시국,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등
유럽의 나라들은 겸이에게 어떤 모습과 느낌일까?
많이 보고 잘 기억하고 있다가 집에 와서 엄마, 아빠에게
재밌는 이야기 많이 들려주렴.
쇼핑 좋아하는 우리 겸이, 이것저것 많이 샀니?
기념품 살 시간이나 있는지 모르겠구나.
새로운 음식들이 있다면 꼭 접해보기 바란다.
건강도 챙겨야 하고 남은 여정을 위한 에너지도 비축해야 하니
과식도 소식도 피하고 절제하기 바란다.
얼마 전, 건조한 날씨로 인해 몇몇 대원들이 코피를 흘렸다던대
그 중 한 명이 우리 겸이인 것 같아 엄마는 마음이 짠하다.
집에 오면 엄마가 호~ 해줄테니, 씩씩하게 잘 지내렴
어제 오늘 이틀간 엄마 휴가라서
준겸이 방 서랍장 수리도 했고
미용실 가서 흰머리 염색도 했다.
달력을 보니 벌써 겸이가 떠난지 9일이나 지났더구나.
요즘 엄마 친구들이
'어린 아들을 어찌 그렇게 보냈냐며 용감하다고, 걱정 안 되냐'고 묻던데
엄마는 '우리 준겸이를 믿으니까 큰 걱정 안 한다'고 대답했다.
매사에 현명하게 잘 대처하리라 믿고
즐거운 추억 가슴에 잘 담아 오리라 기대한다.
행여 실수가 있더라도 그 또한 너의 성장과 성숙을 위한 시행착오일 뿐이니
주눅들지 말고 낙심하지 말고 어깨 쭉 펴고
넓은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렴.
이번에는 '겸이만 사랑하는 엄마 마음'을
바람결에 실어 유럽대륙으로 후~~~하고 날려 보냈다.
탐험 기간 내내 혹여나 시원한 바람이 겸이를 간지럽히면
그 순간 엄마 사랑이 우리 겸이를 토닥토닥 감싸주는 것으로 알기 바란다.
사랑한다, 보고 싶은 보물1호!!!
네 번째 엄마 소식도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