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민규에게!
유럽탐사를 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래도 지난해 국토순례를 다녀오고 나서
나름 해냈다는 뿌듯함과 힘든 과정속에서 알게된 소중한 인연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다시금 접었던 마음을 꺼내든 너의 선택을 대견스럽게
칭찬해 주고 싶다.
시차가 있어 궁금한 소식을 다 물어보고 싶지만 그저 알려오는 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고 나름 보고 듣고 느끼는대로 너에게 좋은 하루, 기분좋은 하루, 뭔가 의욕이
샘솟고 새로운 희망이 생겨나는 그런 하루쯤이면 되지 않겠나 싶다.
집에 있을때에는 너무도 어려서 자꾸 간섭하고 싶었는데 로마에서 보내온 사진속 미소와
재미있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 민규도 이제 스스로 무슨일이든 거뜬히 할 수 있는
생각과 어엿함이 묻어나 보이더구나.
그래서 아빠는 이번 유럽탐사를 보내고 나서 괜한 걱정을 하고 있음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로마는 문화 유적이나 과거속에 영웅들에 대하여 시간여행(TIME SLEEPING) 하기도
하지만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도시처럼 멋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 도시 건물이 모두 2천년전에 지어진 것도 있고 아직도 길이 옛날
흙길로 다져 있는 것을 보면 한번쯤은 로마시대로 들어가 살고 싶기도 하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멋진 추억을 새기고 다시금 좋은 사람과 올수 있는 꿈을 꿔도 좋다.
민규야!
이번 탐사는 그냥 신나게 즐기고 , 느끼고, 같은 시대 다른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좋은 친구들과 즐겁네 보내도록 하라.
남은 일정 건강하게 ......... 그리고 매일 매일 화이팅 하면서 지내고.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오늘도 민규를 생각하면서)
2018.1.8 (월) 분당에 눈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