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균아. 오늘 기록적인 폭염이래.. 행군하느라 힘들었지.
울아들이 쓴 편지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했어. 어린줄만 알았는데 다 컸네...울 아들 자랑스럽다.
집에 돌아오면 책도 많이 읽고, 탁구 연습도 많이 해서 제주도에 꼭 갔으면 좋겠다.
지금 많이 힘들지만 씩씩하게 돌아오렴. 훗날 소중한 경험이 될꺼야.
엄마는 오늘 안면도 수업이여서 새벽 6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했어. 엄마가 안면도 수업을 울 아들 5살 때 부터 한거 같아. 벌써 8년째 하고 있네. 엄마에게 일을 주심에 늘 감사해... 엄마가 일하면서 느끼는건 성실이 중요한거 같아.. 그래서 지금까지도 쉬지 않고 수업을 하고 있는것 같아.
아들아. 늘 부족한 엄마라서 항상 미안해. 일을 한다는 핑계로 맛있는것도 많이 못해주고. 공부 및 숙제도 못봐주고, 놀아주지도 못하고 짜증도 내고..정말 정말 미안해.. 엄마가 많이 노력할께.
엄마는 울아들 중학교 올라가지 전에 같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보드게임을 하기 시작했어. 보드게임을 같이 하면서 엄마가 몰랐던 우리 아들의 장점들을 많이 발견했어. 집중력도 좋고, 창의적이고, 배려심도 많고,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 항상 개구쟁이 여서 걱정만 했었는데. 아들도 엄마랑 보드게임 하는거 재미 있지.. 얼른 돌아와서 같이 배우러 가자.
늘 부족한 엄마이지만 사랑으로 감싸주는 울 아들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