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쳐져 친구들이랑 인솔하시는 분에게 짐이나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충청도를 관통하고 전라도에 도착했다니 사실 좀 놀랍다. 아빠라면 아마 집에 보내달라고 길에 대자로 뻗지 않았을까? 아빠 논산에서 훈련받을 때 거의 졸도할 뻔 했는데. 영인이가 논산의 황토를 밟았다니 아빠는 감개가 무량해진다. 아빠는 가기 싫은 군대를 억지로 가서 행군이다 뭐다 정말이지 하기 싫은 군사훈련을 억지로 하면서 논산의 황토흙을 정말 싫어했는데. 영인이는 거금 들여 땀 뻘뻘 흘리며 고생고생 논산 길을 걸었네. 황토가 많은 지역에서는 바람 부는 날 저녁놀이 끝내준다. 작은 황토 입자가 하늘로 날아 올라 지는 해에 반사되기 때문이다. 논산에서 훈련받던 시절 그런 저녁놀을 자주 봤다. 아빠는 그런 저녁놀 보면서 서울에 두고온 네 엄마 생각했는데. 그 때는 아빠랑 엄마 연애시절이었거든. 영인이는 논산 지나면서 그런 저녁놀 봤는지? 붉은 색이 점점 옅은 보라빛으로 변하다가 자주빛으로 아주 짙어지는 것. 아빠는 하늘이 그렇게 변하는 걸 지켜보며 행군을 하다가 길가 도랑에 발을 헛딛어 빠졌더랬다. 다치지는 않았지만 우리 훈련병들을 인솔하던 사병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였더랬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귀찮더라도 씻을 기회가 생기면 자주 씻어라. 힘들수록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아빠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귀찮더라도 씻을 기회가 생기면 자주 씻어라. 힘들수록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