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딸, 수지, 주성이, 풍운이
오늘은 또 우리 아들 딸들이 어디쯤을 걷고 있을까. 너희들이 보낸 엽서는 엄마 아빠에게 큰 기쁨이며 대견함 그 자체이다.
너희들이 쓴 대로 많이 배우고 느끼고 깨닫고 자기 것으로 만들거라.
신영복 선생님의 책에서 그런 글을 읽었다. <여행은 떠남이며 돌아옴>이라고 말이다.
집을 떠나서, 나태하고 이기적이고 편협하고 아둔한 자기 자신을 떠나서, 참다운 자기 자신으로, 좀더 성숙한 사람으로 돌아 오는 것이다.
지금 엄마 아빠는 너희들이 보고 싶고 한편으로 안쓰럽고 하지만 그렇게 돌아올 너희들임을 믿기에 이번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경복궁에서 만날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단다.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고 너희들을 무사하게 이끌어주시는 여러 선생님들에게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마치기를 바란다.
그러면 다음에 또 글을 남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