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울 아들넘에게..
이제 껴안아 줄 수도 없이 커진 내 아들넘아~~~
널 만나면 젤 먼저 안아주고 싶은데.. 이넘에게
엄마가 안길 판이니..
우쨌든.. 이제 이틀 후면 엄만 널 보겠구나.
얼굴은 새까맣게 타구 머리도 많이 자랐을 테구..
완존 거지가 되어 나타나겠지??
인터넷으로 올라온 니 편지를 읽었다.
뭐 맞춤법, 띄어쓰기 거의 잘 돼 있구, 내용도 그렇구
이제 어른 다 되었구만!!
이번 여행중에 느끼고 배운 것들이 참 많다니
기쁘고 대견하구나. 집에 오면 얘기 보따리 하나 둘씩
풀어보렴, 이 엄마, 너무 기다려지는 거 아냐??
이제 성숙해진 니 몸 만큼이나 마음도, 머리도
꽉 채우면 아주 멋진 청년이 되겠지.
곧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몸 상태가 어떻게 안 좋으신가요 아드님?
돌아오시면 일욜까지 걍 쉬시겠다구요? --> 그렇게 하시져^^
밥 좋아하는 울 아들, 밥만 제 때에 먹을 수 었더라면
아무 문제 없는 건데?^^
편지 내용도, 목소리도 의젓하기만 하니
엄마 맘은 뿌듯하기만 하구나.
이제 다 키웠구나 싶은 것이..
이제 이틀 남았다. 제주도에서, 그리고 배 안에서
남은 시간들 소중하게 잘 보내고
함께 고생한 형들 동생들.. 연대장, 부연대장, 대장님들과
정 많이많이 나눠라. 고맙고 수고하셨다는 말도 꼭 전하고,
새로 사귄 친구들 이메일 주소도 알아오면 좋겠지?
엄마는 변함없이 널 사랑하고.. 그리고 널 믿는단다..
목동에서 엄마가
2002년 8월 6일 정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