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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범규 준규야!
보고싶다.
지금 처럼 비가 내릴때면 잠을 잘때 텐트안으로 빗물은 안 들어오는지
궁금하다. 혹여 물이 고이는 자리는 아닌지..
어제는 강한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더니 더위가 한풀 꺽였지?
지금 시각 새벽 2시 20분
내리는 빗소리와 천둥소리에 엄마는 너희들 걱정으로 잠도 안오고..

월남사지 사진과 울창한 숲길 누릿재를 넘는 모습도 보았단다.
고생이 말이 아니겠지?
범규는 다친 발목이 아프지는 않는지?
준규는 땀띠와 사타구니가 다 까져서 고생할것이고..
엄마는 보지 않아도 너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래도 어쩌겠니?
너희들이 선택한 길인데,힘들어도 끝까지 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여라.
너희들이 떠나기 전에도 이미 순례길이 고생길 이라는것을 알고도 도전한
용감한 형제 아니냐?
아마도 "형제는 용감했다" 라는 말이 춘천 곳곳에 울려 퍼질거야.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7일이 지났구나.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잠 잘자고 내일을향해 더욱 힘껏 날개를펴자꾸나.
사랑하는 임마누엘과 미카엘!
엄마는 너희들이 자랑스럽고 착하게 자라준것이 무엇보다도 고맙단다.
일주일을 넘겼으니 이제 남은 여정은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사랑한다. 아들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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