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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은원이 덕에 하루에 한 두번씩 이 사이트에 들어오는 것이 버릇이 되어버렸구나. 엄마, 아빠, 예원이, 그리고 이모와 은원이 친구들이 은원이한테 보내는 글을 읽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대원에게 보내는 가족들의 애틋한 마음도 읽어보고. 오히려 힘든 길을 걷는 은원이와 대원보다 가족들이 더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거 같아 가끔은 웃음이 났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딛은지 벌써 보름이 지나고 경복궁이 저만치 앞에서 가물거리고 있겠구나. 처음에는 걱정도 되고 힘들었겠지만, 그동안 잘 해준 은원이가 정말 대견하다.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전에 삼촌이 후배들이 합숙하고 있는 유명산에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참 후회 많이 했거든. 가다보니 글쎄 800미터가 넘는 산이 떡 하니 버티고 있는 거 아니겠니... 대 여섯 시간이면 도착하고 남겠다고 한 것이, 10시간이 조금 넘어서야 도착하고 말았었지. 가로등도 없는 산길에, 차라고는 이십여분 만에 하나씩 겨우 다닐까말까하는 그곳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끌다가... 어디다 던져버리고 차라리 뛰어갈까... 겨우 정상 근처에서야 간이가게가 있어서 물 한병 사서 목을 축이는데, 주인 아주머니 말씀하시길, "어쩌다가 저런 자전거로 여길 올라올 생각을 다했수" 한마디 더 덧붙여서 자전거 선수들 훈련코스인데 그 사람들도 아주 힘들게 올라온다고 하더구만. 근데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아주 오랜만에 그 길에서 반딧불이 한 마리가 뾰로롱 하고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야 만거야. 30년을 훌쩍 넘겨 살면서도 한 손 겨우 헤아릴 만큼 밖에 보지 못했거든. 그 반딧불이 한 마리가 그래도 힘든 길에 기분좋은 위로를 준 셈이지. 그래서 삼촌은 그 고생을 별로 후회하지 않아. 그리고 후배들한테도 거의 영웅 대접 받았지. ㅋㅋㅋ
정말 힘들었겠지만, 이제 남은 시간 곰곰 생각하면서 걷다보면, 완주의 기쁨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얻은 작은 그 무엇 하나가 늘 가슴에 남아 은원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시작이 어렵지, 막상 시작하면 누구나 자신의 능력안에서 무언가 이루고야 마는 것을. 삼촌도 참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막상 시작한 건 별로 없네... 에구구... 우리 은원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삼촌이 되려면 다 잘해야 할텐데 말이다. 삼촌도 지금 걷고 있는 길을 다 걸으면, 하나를 끝냈다는 기쁨으로 그 동안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하고픈 것들을 신나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앞으로 서로 격려하며 그렇게 살도록 하자. 그나저나 은원이 맛있는 거 사줘야 할텐데 말이다. 뭐가 먹고 싶을까? 왠만한건 엄마, 아빠가 다 만들어 줄텐데... 삼촌 몫으로 하나만 남겨줘.
그럼 남은 일정 잘 소화하고, 경복궁에서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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