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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야,보고싶은 우리 큰 딸 민지야,
지금쯤 너는 벌써 엄마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2004년의 새해를 맞이했겠구나.그 곳 바다는 어떤 빛깔인지,바람은 어떤 내음인지...
여기는 날씨가 흐려서 아직 하늘에 해가 보이지 않는다.
탐험소식이 밤이나 되야 올라올 것같아 소식 기다리는 대신 어제 저녁에는 민지와 석용이,그리고 함께 간 친구들, 또 얼굴을 모르는 많은 탐험대 식구들 모두의 건강과 꿈을 위해 108배를 드렸다.네가 가면서 오히려 엄마 안심시키느라 남기고 간 메시지대로 엄마는 집에서라도 매일
108배를 잊지않으마.근데 오랜만에 했더니 자고 난 지금도 다리가 뻣뻣하고 저리다.그래도 먼 길 참고 해 낼 민지를 생각하며 엄마도 참고 끝까지 할게.계속하다보면 다리도 곧 적응이 되서 풀리고 괜찮아지거든...
지난 한 해,민지의 자라는 모습 지켜보며 엄마는 많이 행복했단다.몸도 부쩍 자라고 가끔 엄마의 친구가 될 정도로 마음도 많이 의젓해지고 자기가 할 일도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모습 지켜보며 얼마나 기뻤던지...더구나 올 해는 이번 탐험으로 시작하는만큼 네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잊지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 벌써부터 달라진 네 모습,더 깊어진 네 눈빛이 기대되고 설렌단다.
평소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마음만 앞서 처음 참가한 탐험이라 처음 며칠간은 몸도 마음도 적응하느라 힘들겠지만 엄마는 우리 딸이 잘 해내리라 믿으며 마음만은 늘 네 곁에서 사랑으로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는 거 기억하고 힘내.
새해에는 좀 더 씩씩하고 건강하게 네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멋진 민지가 되기를 빌며
2004년 새해 새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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