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가 미워라...

우리 힘찬이 지금은 어디쯤에서 단잠에 빠져 있을까?

그래도 행군하는동안 날씨가 한 도움 주는구나 했더니 끝내는 못되게
심술을 부리고 마는구나. 그것도 눈, 바람, 추위등 골고루 심술을 부려대니
그런 날씨가 미웁기만한 걸.. 하지만 거스를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니만큼
인간의 힘으로 어찌하랴....

문경 새재를 넘고 충주까지 입성을 했다니 이제 낫익은 동네들이 보이기
시작하겠구나. 나만의 힘으로 걸어온 그 길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어제 내린 눈으로 아파트 온 도로는 얼음 판으로 바뀌었는데 기온은 뚜-욱
떨어지고 바람은 불어대고하니 엄마나 아빠의 입에서 니오는 말은
아이구 힘찬이는 어떻하나. 어떻하나...하고 걱정만 한단다.

외 할머니는 전화를 하셔서 왜 애는 그런데를 보내서 고생을 시키느냐고
야단을 치신다. 보낸게 아니라 자기가 간 것인데..
얼마 남지않은 그 길이 정말 힘들 것 같구나. 그래도 걸어온 길 보다는
많이 남지 않았으니까 끝까지 힘차게 마무리하길 바란다.

천안에서부터 수원까지는 차량으로 이동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되면 한결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겠구나.

기대가 많이 된다. 힘찬이의 변한 모습이...

아빠는 힘찬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자꾸든다. 딸내미는 힘든곳에 보내놓고
아빠는 편안하게 집에서 있는것이 ...

힘찬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길 힘내거라.
힘찬이의 삶에 있어 영원히 간직 될 그런 일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경복궁에 골인하는 그 순간까지 화이팅!!!!!

영남대로 한양옛길탐험 11일쨋날에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