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지해에게
네가 떠나고 그 다음날 부터 엄마한테 생긴 버릇들
1. 눈만뜨면 한국탐험연맹에 들어가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지해한테 편지쓰기.
2. 오늘은 또 얼마나 뜨거울까 하늘관찰하기.
3. 뉴스 일기예보 듣기.
4. 오후가 되면 혹시나하고 우편함 열어보기.
5. 틈만나면 이시간 지해는 뭐하고 있을까 생각하기.
지해야. 안봐도 알겠지?
네가 빨리 집에 와야 모든 일들이 제대로 돌아갈것 같다.
사랑한다. 지해야.
2004년 8월 4일 수요일 해질녁 엄마가
추신: 지해야! 드디어 오늘 네 엽서 받아보았다. 그것도 2통이나. 눈물이 왈칵. 너 보고싶어 죽는줄 알았다. 어서 빨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