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랑스런 딸 하운이!
아빠가 보니까 시방까지 잘하고 있음.
절대 낙오하거나 무릎을 꺾지 말고, 물가에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잘 하거라.
오늘은 양산 - 밀양 구간이었구나.
차도 비교적 덜 다녀서 위험도 적고, 갈대밭이 우거지고 볼거리도 많다는 탐험현장 소식에 그래도 어린 것들이 좀 덜 힘들었겠구나 싶었다.
내일은 밀양 - 청도 그리고 모레는 청도 - 대구를 주파하게 되는구나.
하루 하루를 잘 정리하고 혹여 물집이 잡혔거든 경험이 풍부하신 대장님들께 보여드리고 응급조치 받고 밤에 잘때도 도움을 청하거라.
뭐든지 다 너에게는 귀한 경험이란다.
이번 국토종단 대장정은 너에게 아주 귀하고 소중한 경험이란다.
비록 다른 아이들은 뭐 학교에 가서 보충수업이다 뭐다하지만 그건 나중에 와서 열심히 보충하면 되는거야.
그런데 국토종단이란 체험은 진짜 살아있는 것이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아빠도 올 여름 방학때 민주노총 통일선봉대가 되어 국토순례할 다짐이다.
잘 기록하고 새겼다가 아빠도 알려주렴.
오늘밤. 이미 꿈나라로 가서 엄마 아빠 몽이를 찾았을란지 아니면 그냥 골아 떯어져 자는지..
내일도 힘찬 발걸음으로 한 발 한 발 뚜벅 뚜벅 황소걸음으로 걷는거야.
오늘의 격언 : Slow and steady wins.
하운이가 몹시도 보고싶은 아빠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