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 하운이에게-!
오늘은 엄마 아빠도 하운이 생각하면서 천안 광덕산에 아빠 고향 친구분들 계원들하고 등반도 했다.
날씨가 이곳은 좀 춥다마는 그곳은 좀 어떠한지 궁금하고, 걱정스럽고, 문득문득 우리 딸 생각이 나서 안쓰럽고 마음이 짠하다.
음성사서함의 방송을 들으면서, 너희들 장정 행진 사진이나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온 몸의 신경이 팽팽해지고 긴장된다.
모든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혹여 내 새끼 얼굴이 어디 사진에 찍히지는 않았을까, 걷는 모습이라도 어디 귀퉁이 부분에 걸리기라도 했는지 ... 참 구접스럽구나.
이게 부모 자녀 관계인지? 원!-
오늘은 밀양에서 청도였지? 청도의 운문사가 아름답던데 네 이름의 구름 운자하고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모르겠구나.
누누히 하는 얘기다만은, 순간의 고통과 잠시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인생 공부이다.
입술 트지 않도록 아빠가 주신 립크린 잘 바르고, 꼭 자기 전에 맨소래담으로 종아리 / 다리 / 발바닥 맛사지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잽싸게 침낭 등 정리 정돈하고 씻고, 화장실 다녀오고.....
어이구, 우리 딸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할라구.
초등학교 아이들도 많은데 언니로서, 누나로서 의젓하게,
또한 대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가지고 잘 대처해 나가거라.
내일은 대구로 가는 길에 서는 것이냐?
그 길에 새로운 마음으로 나서거라.
하운이의 건강한 종단 8일을 기원하면서 엄마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