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야! 지금쯤이면 단잠에 빠져있겠구나.
아빠랑 엄마는 아직 잠을 못이루고 있다, 민아 생각하느라고 ㅎㅎ
일정표를 보니 문경에 도착한 모양인대 낼이면 문경새재 구경을 하겠구나.
민아가 어렸을 때 아빠가 수안보에 몇번 놀러 왔었는대 기억 못하겠지.
이제 대원들이 슬슬 지쳐가고 힘들어하기 시작할탠대, 민아도 힘들고
발바닥이 아프겠지. 그런걸 이겨내면서 쑥쑥 커가는거 아니겟냐.
어디 아픈대 있으면 대장님한테 바로 말씀드리고 조치를 받도록 해라.
발바닥에 물집은 안생겼냐? 다리에 알도 배길탠대....
힘들고 어려울 수록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을 생각하거나 상상하면서 걸어라.
한결 힘이 덜 들거야. 힘들다고 아무 생각없이 앞사람 머리만 보고 걸으면
힘이 더 들거든,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면서 걸어도 좋고.
아빠 경험으론 즐거운 일을 생각하거나 상상하는게 젤 좋더라.
아무쪼록 추운 날씨에 지금까지 잘 와줘서 고맙구나.
이제 반이상 온 거 같은대 다행히 추위도 조금씩 풀려가니 힘 팍팍내라.
언제나 니 곁에 엄마, 아빠가 함께 걷고 있다는 걸 잊지말고.
이 세상에 하나뿐인 딸내미 좋은 꿈 꾸고, 잘자라.
사랑한다. 그리고,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