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 우리 딸 하운아!
문경에서 보낸 인터넷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읽으면서 그 행간에 담긴 우리 하운이의 마음도 함께 읽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뭐 먹고 싶다 뭐 사와라... 등등등의 군말없이 현재까지 잘 진행해 오고 있고,
또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신 대장님께도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구나.
집은 다 잘있고, 몽이도 잘 놀고 있다.
풀어 놓으면 가끔씩 이 몽이가 아무데나 쉬를 해서 약간 곤란하기도 하지만 잘 놀고 잘 싸고 잘 먹고 잘 잔다.
아빠가 대구매일신문사 인터넷 싸이트에서 찾은 너희들 국토종단 취재한 <추위 속 국토종단>이란 기사도 보았다.
사회면에 조금 보도가 되었더구나.
그래도 지역 언론에서 너희들이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일대를 지날때 쯤 나어린 학생들이 하는 국토종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취재한 내용이더라.
잘 스크랩 해두었다.
오늘은 문경에서 수안보!
너희들 어릴 때 수안보 온천욕 한 것 생각이 나는지 모르지?
아무튼 충청도 땅으로 접어들었고, 충주 인근의 주덕을 지나 경기도 이천 - 용인 - 성남 - 서울 경복궁 순으로 남아 있다.
많이도 걸었고 고생도 많았고 깨우치고 얻고 느끼고 배운 보람도 컸겠지?
사람은 끝이 좋아야 다 좋은 것이란 말이 있다.
마지막까지 여러 대원들과 그리고 함께 동행하고 계신 여러 대장님들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고,
건강 관리도 끝나는 날까지 유념하기를 바란다.
그리 멀지 않아서 달려가서 잠깐 지나가는 얼굴이라도 볼 까 싶지만 참기로 한다.
부모의 지나친 관심이나 과잉보호도 자식을 망치는 길 중의 하나이다.
초등학교 아이들도 거뜬히 하고 있는데 누나로서 그리고 대대장으로서 어련히 알아서 잘 할려고?
엄마 아빠는 너를 믿고 또한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오늘도 일정 잘 마무리 하고, 희망을 갖고 힘차게 걸음을 내딛거라.
이제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은 중국의 문호이자 선각자셨던 <루쉰>의 글을 3편 들려주마.
<세상에 분투(열심히 애쓰며 노력함)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희망이란 존재(바로 하운이 너)와 한 몸으로, 존재가 있으면 희망이 있고, 희망이 있으면 빛이 있다.>
하운아! 힘내거라! 아자! 아자!! 아자!!!
하운이가 보고 싶은 엄마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