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 수혜야.
지금쯤 잘 도착했으리라 생각한다.
수혜는 아침에 멀미약을 먹인다는 것이 깜박했는데, 괜찮았는지 모르겠구나.
엄마가 출근시간 때문에 버스에 오르는 것만 보고 떠나는 것은 보지 못했는데...
사실은 버스 안에 올라 다시 한번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엄마는 챙피하게 왜 버스까지 올라오고 그래요” 라고 구박(?) 할까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흑흑~~~
수연아 수혜야
세상에 할 일이 공부만 있는 것이 아니란다.
또 일신의 영광만을 위하여 하는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겠니?
비록 엄마 아빠에게 떠밀려 가는 국토대장정이지만
아마도 대학 때 다시 가지 않는 이상
일생에 다시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특히 눈만 뜨면 찌릿찌릿 전파 보내던 너희들
서로 흐르는 땀 딱아 주며
언니 동생의 정을 드~음뿍 나누며 오길 바란다.
그리고 너희에게 미리 상의 못한 점 미안하구나.
수연아
발 티눈 밴드로 단단히 동여매고,
수혜는 발에 햇빛이 닿으면 절대 안되니 잘 챙겨 주기 바란다(썬로숀 그 부위에 많이 바르도록).
정윤이는 지금 신났다.
누나들 방 뒤지기 ㅋㅋ
완주를 기원하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