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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아, 인터넷에 간간히 올라오는 사진 속에서 네 모습을 찾는다.

편지도 답장도 없는 너의 속내를 아빠는 여러 아이들 속에 붙박혀 있는 네 모습을 보며 읽는다.

너희들이 떠난 후 이곳엔 한 번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뜨거운 햇살과 찌는 듯한 열기만이 계속되고 있단다.

엄마는 연수를 마치고 올라 오셨다.

엄마와 아빠는 너와 만날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제법 걷기에 익숙해 있겠지?

다른 아이들은 음성사서함에 엄마 아빠 안부를 묻는 메시지도 남기던데, 아인이는 어찌 소식 한자가 없구나.

혹시 사타구니가 무르지나 않았는지, 아픈 발가락이 성을 부리지는 않았는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제 드디어 3일밖에 남지 않았구나. 끝까지 참고 열심히 걸으렴. 

건강한 모습으로 임진각에서 보자.


2006. 8. 8.

우리의 늠름한 아인이를 기다리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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