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명아! 지금쯤 너는 로마의 하늘아래서 깊은 잠에 빠져 있겠구나. 벌써 네가 여행을 떠난지 열흘이 지나가는구나. 엄마는 니가 없어 약간의 쓸쓸함과 무료함과 그리고 그리움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컴퓨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엄마가 너를 만나기 위해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아빠는 정말 웃긴다고, 아들이 좋긴좋나보다고 한다. 명아! 정말 많이 보고싶다.
충명아! 그리고 아주 반가운 소식전한다. 이모가 드디어 아기를 낳았다. 니가 원한대로 또록 또록한 눈을 가진 남자아이다. 8월 16일 오후 2시에 낳았다. 별로 이모 고생안하고 순산했다. 지금은 우리집앞에 있는 사랑기픈 조리원에 있다. 어제 가 보았더니 고개를 이리 저리 돌리면서 누군가를 찾는 눈치? 혹시 우리 충명이형을 찾는것은 아닌가? 하고 많이 웃었다. 충명아 많이 보고싶지? 건강한 모습으로 여행 잘 하고 오면 아마도 네 사촌동생이 웃으며 맞이할거야. 기대해라.
충명아! 로마의 날씨는 어떠니? 여기 부산은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단다. 바람에 놀란 열대야는 도망을 갔는지 어제밤은 좀 시원했다. 추우면 옷 잘 챙겨입고 다녀라. 빈혈약도 잘 먹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모든일에 임하길 바란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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