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편성을 보고 제일 먼저 네 이름이 눈에 들어오더라
"허율리아"
율리아야 기억하니 우리 여름에도 만났었는데..
작년 겨울에도 함께했던 박하나 대장님이야^^'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대원들 중 한명이었는데 올해에도 변함없이 참가했구나!
같은 코스로 행군을 하더라도 매일매일 다르게 생각되는게 바로 이 국토대장정인것 같아. 대장님은 이번에는 너와 함께하지 못했지만 지금도 마음만은 너와 함께 걷고있단다.
작년엔 같은 대대도 아니었고 마주칠 기회도 별로 없었는데 날 잘 따라주고 친절해서 대장님은 너무나 고마웠어. 그때에는 대장님이 인터넷일지를 썼었는데 그때 너의 이야기를 하루의 이야기로 썼던 적도 있었단다. 다른 아이들보다 빈혈이 심해서 오래걸으면 픽픽 쓰러지면서도 어찌나 그렇게 악바리 이던지..일어나고 또 일어나는 네 모습에 대장님이 얼마나 감탄하고 힘을 냈던지 몰라. 언제나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언저리가 시큰해져온다. 너는 지금도 그렇게 행군을 하고 있겠지. "저는 괜찮아요 조금만 쉬면 다시 걸을 수 있어요" 하면서 말야. 걷기 힘들어서 꾀병부리는 친구들 곁에서 너는 씩씩하게 그 친구들을 일으켜 주고 있을 것 같아.
율리아야 네가 점차 고학년이 되면서 많은 어려움들이 뒤따를거라고 생각해. 지치고 힘이들어서 모두 그만두고 싶을 순간들도 올꺼야. 그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라구?! 그래 바로 이 생각을 하는거야. 나는 이렇게 힘든일도 해냈어! 육체적인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그렇게 너를 위로하면서 일어서길 바라. 넌 할 수 있을거고 씩씩하게 견뎌낼거라고 믿어.
함께 네 곁에서 걸었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너의 고민을 들어줬을텐데 이렇게 편지밖에 쓰지 못해 매우 아쉽구나. 그래도 대장님 마음 알지?♥ 여름에 만났을적에 더 예뻐져있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예뻐졌을려나 궁금하다! 율리아 조금만 힘내- 고지가 보인다^^
또 편지할께. 씩씩하게 잘하고 있는 율리아를 기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