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오빠, 설마 엄마가 아니라 내가 써서 실망한건 아니지?
그러면 무척이나 섭섭해질 것같아.
요즘 오빠를 사진에서 보는게 너무 힘들어.
숨은그림찾기같다고 엄마가 전해달라고 하셨어.
오빠찾느라 눈이 빠지실 것 같으시대.
요즘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2탄을 봤어.
혼자보러 가서 쓸쓸했어.
근데 솔직히 내 기대에 찰 정도는 안되더라.
죽음의 성물 1탄이 더 나았어.
하이킥 3탄 나온다는 소식 들었어?
제목은 '하이킥 3, 다리짧은자의 역습'이었나?
뭐,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단지 몽땅내사랑이 9월초에 끝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야.
오빠를 다시 보기까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더 남았네.
아쉽다.
오빠가 돌아오면, 아빠가 오빠에게 새 MP3를 사주신대.
나는 벌써 샀어.
근데 어떻게 사용하는 지는 아직도 잘은 몰라.
그나저나 오빠. 거기서 나오는데로 간식이건 밥이건 많이 먹어.
오빠가 더욱더 날씬해진 모습을 보며 씁쓸해지잖아.
요즘 비와서 자전거도 못탔었는데...
어쨌건 나 오늘 고양이 카페에 가봤어.
고양이가 엄청 많았어.
입장료 6000원을 내고 녹차라떼한잔을 주문하니까 쿠키도 주시더라.
거기 알바언니 완전 친절해.
고양이도 너무 귀여워. 내가 고양이랑 같이 노는게 아니라 고양이가 나랑 놀아주는 기분을 느꼈어... ;;
시크한 고양이도 있었는데, "나 쉬운 고양이 아니야!!"하고 말하는 것처럼 쓰다듬으려고만 하면 할퀴려고 하고, 물려고 하고...
나 고양이에게는 인기가 너무 없는 것 같아.
아참, 내가 같이 논 고양이는 귀가 검정, 코가 검정...
아무튼 흰색털도 섞여있는 고양이었는데, 안아도 가만히 있더라.
자꾸 문이 열릴 때마다 밖으로 나가려고 했어.
그래서 내가 안아서 다시 안으로 데려다 놓았지.ㅋ
오빠도 같이 가면 좋을텐데...
오빠는 분명 고양이에게 인기가 좋을거야.
오빠는 국토종단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을거라 믿어.
라고 엄마가 전해달라고 하셔.
화이팅, 도 덧붙여서.
그럼 안녕!!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