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다 큰누나, 반갑지? 누나가 멀리서 편지써주니깐 완전 대박 미치게 반갑고 고맙고 보고싶지?
누나도 괌에서 더위와 싸우며 일을 하고 있는데 너도 더위와 싸우면서 길을 걷고 있다고 하길래 동질감이 들어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 하하 누나 많이 보고싶지? 누나의 큰자리가 말도 못하게 그립지? :)) 누나는 현수도 많이보고싶
고 가족들도 너무 많이 보고싶어.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 남은 11달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도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 현수야, 나는 너가 태어나던날 그날이 아직도 생생해, 엄마품에 안겨 눈조차 뜨지 못하던 너를 기억하고.
작디작았던 니손도 기억하고 너가 아장아장 걷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아른 한데. 벌써 나보다 훌쩍 커져서 중
학생이 된 너를보면 가끔 깜짝놀래기도 해. 누나랑 8살이나 차이나서 그런지 너가 마냥 애기같고 철부지 같은데. 가
끔 보면누나들보다 많이 의젓하고 침착해서 널 보면서 누나도 많이 배우곤해. 이렇게 국토대장정에 참가하는 널 보
면서 내가 하지 못한 것들을 척척 해내는 너가 참대단하다고 생각해. 뭐 비록 말을 잘 못했지만, 너무 자랑스러워.
겨울보다 더 힘든 여정이겠지만 그래도 잘 해낼꺼라고 누나는 믿어. 이번 기회를 통해서 너자신에 대해 생각도
많이해보고 너가 뭐하고 싶은지 천천히 생각 해봤으면 좋겠어. 공부가 아니더라도 너가 하고 싶은일을 했으면 좋겠
다. 내가 지금 여기서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자신이 하고 싶은일 하면서 행복해게 지내면 그것보다 행복한건 없
는 거 같아. 어이 지현수 공부할땐 공부하고 놀땐 화끈하게 노는 학생이 되거라! 누나가 한국에 없으니깐 너무 엄마
속상하게 하지말고 조용히 지내. 방학 씬나게 잘놀아! :) 니선물을 없다 기대마라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