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다
난 니 부모 아닌데 왜 아들딸들아 게시판에 글을 올려야 되는지 모르겠다만, 하여튼 이왕 쓴거 써 보마
원래 나를 보내려 한 부모님 들 이시지만, 너도 잘 알다싶이 내가 워낙 바빠 네가 가게 되었잖니, 니가 갔다 와 바야 알겠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안 간게 잘 한건지, 아니면 가는게 더 나았는지.
부모님들은 정말 신경질날 정도로 계속 니 힘들겠다고 중얼거리신다. 덕분에 나는 좀 편하지만, 하여튼 정말 니 걱정 많이 하고 계신다. 아니, 솔직히 전쟁터에 보낸것도 아니고, 왜그렇게 네 걱정을 많이 하시는지, '그렇게 걱정 많이할꺼면 보내지 마시지 그러셨어요', 하니까 '아유,야 그래도 니 동생이 장하지 않니? 그리고 걱정 하나도 안된다' 하고는 10초정도 뒤에 '물은 잘 먹나, 밥은 잘 먹나' 하고 또 걱정 하시고, 이 탐험연맹 사이트를 수십번은 더 들여다 본다. 아빠는 회사에서 어찌나 많이 보시든지, 저번에 니 편지 올라왔을때 바로 문자가 오드라, 한번 보라고. 어머니도 그걸 보시는 순간 걱정하시는 말이 10배는 늘었다. 정말 미치겠다. 너 덕분에 할머니도 화나셨다. 엄마가 할머니 한테 혼나는건 처음본다 진짜로. 할머니가 어머니 보고 '아유 야, 그런 힘든데를 왜 보냈냐' 하니까 어머니 깨서 '젊을때 고생좀 하라고 보낸거에요 어머니,' 하니까 '에라이, 니가 밖에서 한시간만 서 있어 봐라, 더워 죽지, 에잉' 하시더라.
솔직히 힘은 들겠더라. 니 글 올라오기 전까지는 그렇게나 힘들겠어, 했는데, 딱 그 몇줄 되지도 않는 글에 정말 힘들어 미치고 돌아버리겠다 라는 기분이 묻어 나드라. 이 글을 쓸 때 쯤 적응은 좀 되겠지.
니가 딱 돌아오면 집 안 풍경이 어떨지 눈에 선 하다. 말 안해도 알겠지, 지금 축구 경기를 한다, 이틀 후면 런던 올림픽을 하겠지. 난 생방송(이하LIVE) 로 시청 하겠지만, 넌 기껏해야 녹화분이 아닐까....
하튼 죽지만 마라, 설마 죽겠니,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