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경이 전화 받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어른스러운 말투와 배려가 느껴져서 참 좋더라.
"엄마, 국제 전화 요금 많이 나와서 어떡하지?"
"가경이 용돈에서 제하면 되지"
이런 얄미운 말에도 전혀 기분 상하지 않고 의젓하게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가경이 이제 다컸다.
평소에 짜증내던 동생 목소리까지 듣고 싶어하고 전화 바꾸래서 사랑한다고 말해주니 예윤이가 감동할 만한걸.
'집 떠나면 개고생 '이란 말을 실감하고 있지?
먹는 것, 자는 것 얼마나 불편하고 고생스러울지 짐작이 간다.
이런 힘겨움이 있어서 집이 그리운 거겠지.
가경이 옆에서
"언니 엄마 보고 싶어"
하는 도연이 목소리가 들려서 안쓰러웠어.
도연이한테 엄마처럼 보듬어 주고 있겠지?
아직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사랑스런 가경아 도연아
엄마도 너희와 떨어져보니 더 어른이 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런운지 얼마나 귀하고 좋은 아이들인지 깨닫는 시간이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