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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횡단탐험
2007.07.29 22:55

7월 29일 탐험일지입니다.

조회 수 2190 댓글 7




2007년 7월 29일

험난한 모릿재

오늘은 모릿재를 넘어 가는 날. 모릿재는 대관령보다 더 넘기가 어렵다는 말을 들은 만큼 우리들은 긴장감 속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6시에 일어난 우리들은 서둘러서 텐트를 정리하고 아침을 먹은 뒤 모릿재를 넘기 위해 체조를 시작했다.
각자의 배낭과 신발을 점검하고서 드디어 모릿재를 향해 출발했다. 모릿재로 가는 길은 주변에 도로 공사를 하고 있어서 행군하기가 쉽지 않았다. 탐험대는 긴장 속에서 행군을 했고, 덕분에 아무런 사고 없이 중간 휴식지점인 모릿재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약간의 휴식 이후에 우리들은 드디어 모릿재를 향해 출발했다. 모릿재는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다가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비록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아도 금방 지쳐버릴 수 있는 고개였다. 다행이 차량 소통은 거의 없어서 위험은 적었다. 한걸음 한걸음씩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으며 모릿재를 향해 출발했지만 걸음이 늘어갈 수록 행군 속도는 느려졌고 힘들어하는 대원들도 하나 둘씩 늘어갔다. 하지만 한번 도전한 것은 반드시 이루고 마는 것이 탐험대의 정신! 우리들은 서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드디어 모릿재의 정상에 올라섰다. 약 3000여보 만에 맛보는 기쁨이었다. 모릿재의 정상은 긴 터널로 되어 있었고, 터널을 지나가면서 모릿재를 넘었다는 감격 때문인지 모두 기쁨에 찬 표정이었다.
터널 입구 근처에 있는 공터에 모여 기나긴 언덕을 넘은 것에 대한 휴식을 취하고, 대장님들이 무사히 모릿재 정상으로 올라선 것에 대한 칭찬으로 작은 과자를 선물로 주셨다.
휴식을 마치고 조심스럽게 내리막길을 걸어가며 목적지로 이동했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이 치기 시작하더니 곧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갑자기 내린 비에 당황했지만 재빨리 우의를 꺼내 입었다. 하지만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고, 비를 피할 장소가 없는 벌판이어서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굵은 빗줄기 사이를 해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후 대장님께서 근처의 집으로 향하셨고, 우리들은 그 집의 처마 밑에서 잠시 동안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빗줄기가 약해지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약 7000여보를 걸어 도착한 오늘의 숙영지. 비에 젓은 우의와 신발을 가지런하게 정리한 후 오늘의 숙영지인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탐험대는 행군 도중 맞은 비를 샤워를 통해 깨끗이 씻어냈다. 깔끔한 기분으로 점심을 기다렸고, 시원한 냉면이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면 한 접시를 뚝딱 비운 탐험대. 체육관에 들어가 각자의 짐을 정리한 뒤 우리들은 자유 시간을 보냈다. 오늘의 일을 일지에 옮겨 쓰는 대원, 벌써 많이 친해진 대장님들과 장난을 치는 대원,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대원들도 있었다.
자유 시간 이후에 탐험대는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에 들어갔다. 각 연대별로 팀을 나누어 체육관을 가로지르는 계주를 하고, 각 대대별로 모여 열풍선도 만들었다. 계주를 할 때는 자기 연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고, 열풍선을 만들 때는 서로의 힘을 합쳐 열풍선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열풍선 옆면에 각자의 소원을 적는 시간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한 글자씩 정성들여 쓰는 모습도 보였다. 오늘 만든 열풍선은 내일이 되면 모두의 소원을 담아 하늘 높이 날아오를 것이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열풍선을 완성하고, 우리들은 저녁을 기다렸다. 오늘의 저녁은 돈가스. 저녁을 받아서 자리로 돌아가는 대원들의 입가에는 즐거움이 서려있었고 , 쌀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정말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은 탐험대는 세면을 마치고 부드러운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험한 모릿재를 넘고 빗속을 뚫으며 한 행군 때문인지 대원들은 하나 둘씩 잠이 들기 시작했고, 대원들은 열풍선에 적은 소원을 생각하는지 살짝 웃음 띤 얼굴이었다.

이상 대화에서 인터넷 담당 표정록 대장이었습니다.

*오늘의 걸음수 : 김문진(3대대) 대원의 걸음으로 11901보
                       (대원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 ?
    정유진 2007.07.29 23:07
    갑자기 쏟아진 소낙비와 천둥번개 때문에 서울에서는 등산객들이 5명이나 감전사 하고 다치는 사고가 나서 우리 작은영웅들 걱정이 태산같았는데 다행이 모두들 무사히 체육관에 도착해서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대장님들 모두모두 감사해요. 판쵸우의를 입은 사진 멋지네요.
  • ?
    김민준 2007.07.29 23:10
    빗속에서 아이들 챙기랴 돌보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판쵸 우의 처음 입어 보는 거죠
    노랑 병아리들 나름대로 예쁜데요.
    심하지만 않으면 약간의 비는 오히려 쨍쨍 내리쬐는 햇볕보다
    훨씬 나을 것 같네요.
    저도 낚시점을 해서 아는데요.차라리 비를 훨씬 좋아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거든요.
    아무튼 고생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자는 모습을 보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시길 빌어봅니다.
    우리 아들의 소원이 뭔진 모르지만 열풍선을 날리는 순간 모두 이루어지기를 또 또 또 바랍니다.
  • ?
    민정홍 2007.07.30 00:02
    매일 매일 읽으면서 느끼지만 대장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홍이와 모든대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을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정홍 환한 웃음보니 힘들지만 좋은 시간 갖고 있구나!!!
  • ?
    김문진 2007.07.30 07:18
    연 이틀 폭염으로 달구어진 대지가 아마도 데모를 했나봐요(?) 시원한 장대비가 짧은 시간에 그렇게 쏟아져 잠시나마 열기를 식히고 가는것을 보면...계획한 행로에 날씨가 가끔씩 보너스를 주는 느낌이군요(?) 험난한 모릿재를 너무 힘들어할까봐 내려주는 빗줄기가 오늘은 참 고맙군요(!)
  • ?
    양철민 2007.07.30 09:11
    낙뢰와 비가 오는상황에서도 작은영웅들 행군하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습니다 그래도 폭염속에 행군보다 비를 맞으면서 하는 행군도 영웅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 ?
    강민균 2007.07.30 22:08
    손톱 뜯고 있는 자 그는 누구? 바로 우리 아들 민균이구나. 아빠 파란 티셔츠가 잘 어울리는구나. 오늘도 힘들었지? 열풍선에 함께 띄울 우리 아들 소원은 무엇일까? 오늘 저녁 잘 자고 좋은 꿈 꾸거라. 작은 영웅들, 대장님들도 오늘 하루 모두 애쓰셨습니다.
  • ?
    나라대장 2007.07.31 01:54
    이 시간까지 안자고 여기 또 있는 난 모야~ ㅋㅋ
    내 자식도 아니면서 쬐끔한 얼굴 막 노려보면서 누군가 하고 찾아보고 하고 있노라니 에흉
    맨날 밤마다 꿈꾼다... 나는 경복궁 몇번 도착했는데~ 언능와ㅎㅎ
    이번 행사 정말 알차군!! 중간중간 비는 시간 없이 채우려고 노력하시는 대장님들 정말 수고많은 거 같아요^^ 진짜 잼나겠당 흑흑!!
    다들 보고 싶다고 전해줘♡
    오늘 일지 기다리다가 먼저 잔다~
    현진이도 마무리 빨리하고 자라^^

    p.s 현진대장님~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ㅋㅋ 용서해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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