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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1 00:19

상현아(7)

조회 수 182 댓글 0
상현아!
오늘도 잘 지냈지? 하도 힘들어서 되돌아 간 아이도 있다던데... 사실이니?
현이도 되돌아 가는 대원 보면서 부러웠니? 당연해. 부러웠을거야.되돌아가길 선택한 대원도 참으로 용기있고 주관이 뚜렷한 것 같구나.
오늘도 우리 현이의 편지는 없구나. 엄마는 네 전화 목소리도 듣질 못했고, 엽서도 받질 못했고, 이메일도 받질 못했단다. 하다못해 단체 사진에서도 엄마는 네 모습을 알아볼 수가 없구나. '안개속을 걸으면 이상도 하여라'라는 시가 있는데, 꼭 그 시처럼 상현이의 모습은 안개속에 갇힌 듯 하구나.
현아. 이제 제법 적응이 되가지? 같은 조의 대원들하고도 얘기 많이 나누었니? 어렵고 힘든일을 같이 겪고 이겨 나가다 보면 진한 동지애가 생긴다고 하더라. 부디 동료대원들과 이해하고 양보하며, 반 남은 여행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 채우려무나. 우리 만날 때 뽀뽀할까? 금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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