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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라니.눈이 내린단다. 여기는 너무 조용한데.
산아, 눈 내리니?
드디어 걱정거리가 생기는구나. 눈 맞으며 걷는 것도 잠시 기분이 들뜨지만,
이내 신발이 젖고 발이 시려울텐데.

이제껏 잘 왔듯이, 눈 내려도 별 어려움없이 잘 견디겠지.
어쩌면 대원들의 협동이 더 필요로 하는 시점이 아닌지.
댕겨주고 밀어주고 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산아,
수통이 없어 불편하겠다. 옆에 친구에게 불편을 주어서 어쩌니.
그 친구에게 엄마가 많이 미안쿠나.
참, 경복궁에 갈때 그 친구 것도 맛있는 거 많이 사 갈게.
고맙다고 잘 전해주고. 서로 도와가며, 이해하며, 양보하면서 아름답게 지내리라고 봐.
지금은 너희가 바로 한 가족이야.

어제 산이 글도 읽었고 목소리도 들었어.
편지 받아서 마음이 울적했니? 목소리가 많이 잠겨져서 엄마 마음도 그랬어.
먹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집에 가면 실컷 먹고 싶겠지.
그러다가 금방 원상복귀되는 거 알지.
지난번 에 일주일만에 네 모습으로 돌아왔잖아.
근데, 위가 작아졌다고 하니 벌써 살이 많이 빠졌겠구나.
산아, 밥 양이 많이 줄었니?
행군하는데 허기지지는 않겠지.

힘내자.오늘은 이미 지났고 내일 모레면 이제 골인점 앞이다.
산아,믿는다.
엄마는 지난 여름,
네가 경복궁에 입성해서 찍은 사진을 앞에 두고 너를 지켜보고 있다.
잘 해. 그리고 잘 자. 보고 싶다.엄마가.


220.70.179.54 이낙희: 일주일 -[01/12-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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