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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아,
네 전화 목소리 듣고 얼마나 반가왔는지 몰라.
근데 이름을 말하지 않아서 한참 듣고 또 듣고 했단다.
그리고 어제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네가 비빔국수를 맛있게 먹는 독사진이 있어서,
엄마는 보고 싶은 아들 얼굴을 실컷 봤단다.

이런 여행이 네겐 처음이라,
사실 염려도 많이 되고, 첫 며칠간은 걱정으로 잠을 잘 못 잤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국수를 먹는 널 보고
어제부턴 엄마가 잘 잘 수 있었단다.

얼굴이 좀 검붉게 탄 듯하고, (썬크림은 바르고 있지?)
볼살도 좀 빠졌더구나.
어때?
음식은 먹을만 하니?
잠자리는 견딜만 해?
이제 여행에서 돌아오면 반찬 가리는 습관도 없어졌을 테고
동작도 재빨라지고,
의젓하고 엄청 씩씩하겠지?

엄마는 네 독사진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았단다.
네 얼굴을 수시로 볼려고......

이제 여행일정이 반이 지났구나.
지금까진 적응기간이었고
앞으로 며칠은 더 힘들지도 몰라.
그러나 엄마는,
네가 씩씩하고 건강하게 일정을 끝내리라는 확신이 든단다.
뭐니뭐니해도 넌 엄마뱃속에서 열 달을 있다 나온 녀석이니까,
엄마와 욱이 사이에는 텔레파시가 통하거든.^^

태풍이 지나서 그런지 조금 날이 덜 더워진 감도 들지만,
행군을 하노라면 또 많이 더울거야.
몸은 같이 안 있지만,
엄마랑 아빠랑 마음속으로 하루종일 우리 아들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단다.

욱아, 사랑해.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거라.

추신) 근데 너, 엄마가 우표 붙여 준 엽서는 왜 안 보내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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