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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8월 4일
우리 아들 현종이 목소리를 듣고
엄마 아빠는 너무나 가슴 떨렸단다.
씩씩한 목소리에 마음 놓였고
그리고 어떻게 지낼까 보고 싶어서 코끝이 찡
콜라맛이었단다.
그리움은 멀리 있더라도 서로를 연결해주는 끈 같다
현종아
많이 보고 싶구나
우리 아들이 씩씩하게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힘들지 않을까 , 아프지는 않을까
온종일 네 생각뿐이란다
..
어젠 너무 더웠는데
힘들었지.
걱정 많이 했는데 사서함도 아침에 들을 수 없어서 혹시나 무슨 사고 생겼나
조마조마 했었다.
할 말이 너무나 많다.
오늘은 엄마랑 누나랑 아침 8시 버스로 일산에 왔어
그리고 바로 우리 아들한테 글을 쓴다.
버스 안에서 어제 어떻게 지냈나 대장님 설명을 듣고 나니까
한편으로는 안심
한편으로는 더 걱정이 된다
겨드랑이, 사타구니는 피부가 쓸려서 따가울텐데...
발에 물집은 안잡혔나
더위는 안 먹었나
아픈데는 없나
온갖 생각에 하늘이 원망 스럽구나
날씨라도 시원하면 우리 아들 조금은 덜 힘들텐데..
오늘도 여전히 온도 습도 다 높구나

아들... 듬직한 우리 아들 현종....
엄마는 16일 더욱 믿음직스럽고
더욱 듬직하고
더욱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리라 믿는다.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사랑한다.
2003. 8. 5 화 2:57 일산에서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