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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윤아, 엄마야.
아빠랑 보현이 안부도 함께 전한다.
탐험은 재미있게 별탈없이 잘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사서함 통해서도 확인하고 있고, 열심히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어. 니가 집에 없는 빈자리가 날이 갈수록 더 커져만 간다.
어제는 아빠랑 너 오면 정말 잘해주자고 약속까지 했을 정도야.
보현이도 말은 안하지만 언니가 몹시 그리운 눈치다.
떨어져 있는 거 정말 안 되겠다.
담부터는 너무 길게 보내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혹시 가위 땜에 통관이 안될까 싶어 엄만 계속 밖에서 들여다보았는데, 괜찮았겠지? 대장님들이 음식재료 많이 챙겨가셨으니 먹는 건 걱정안한다. 더위가 걱정인데, 그것도 잘 견디고 있으리라 생각해. 너무 더우면 젖은 수건으로 머리 식히는 거 잊지 말고.
열심히 구경하고 마음속에 좋은 추억 많이 담아오기 바란다.
이 글을 바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 모두 널 사랑한다는 거 잊지 말고, 누구보다 엄마아빠한테 의지가 되는 큰딸이라는 것도... 보윤아,  보윤아, 보윤아..
오늘도 네 방을 자꾸만 열어보았다.
집에 니가 없는 게 이상하고 쓸쓸해서.
빨리 날짜가 흐르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그래도 니가 즐거운 여행하고 돌아와 재잘거리며 얘기해주는 모습도 기대한다. 무엇보다 건강해라.
참, 그리고 어제 할머니 제사 잘 모시고 왔다.
할머니께 네거 못와서 서운해하더라고 전했다.
계란은 결국 네 몫으로 하나가 끝까지 남아 널 더욱 보고 싶게 만들더라. 네 대신 보현이가 많이 먹고 왔으니 걱정말고.
외할머니 생신잔치도 잘했고. 엄마가 가서 이모 대신 미역국 끓여드리고 왔다. 우리 딸 생일도 얼마 안 남았네..
옴마가 MP3 사줄 생각이야.
디자인은 니가 골라라.
오늘은 이만 쓸게. 잘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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