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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오늘도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
니가 쓴 편지 읽었어..엄마 아빠 안심시킬줄도 알고.. 다 컸더라.
다행이다. 즐겁고 재미있는날들을 보내고 있는거 같아서..

사실은 니가 썩 내키지 않는 탐험을 시작한거 같아.. 마음이 내내 아팠어.
먼발치에서라도 널 보려고 밀양에 갔을때.. 묵묵히 땅만 보고 고개를 숙이고 갸날픈 다리로 걷는 널 보고 엄마.. 눈물이 다 나더라.
당장 집에 같이 돌아 오고 싶은 마음이었어. 엄마도 그 마음을 참고 승엽이도 힘든 걸음을 참고 한걸음 한걸음 내 딛으니 이렇게 큰 결실을 맺을수 있게 된거 같아.

트위터를 보니 엄마 아빠가 보낸 편지 전달식이 있었더라.
엄마는 게시판에 쓰거나 편지를 쓰라고 하기에.. 게시판에만 열심히 쓰고 따로 안 보냈는데... 우리 아들 섭섭했지?
대장님께 부탁해서.. 게시판에 쓴 편지 좀 전달해 달라고 했으니까..
곧 주실거야.. 니가 좀 이해해라..

승엽이 돌아오면 피자, 초코파이 많이 많이 사줄께.
엄마가 맛있는 해물탕집하고 고기집하고 많이 알아 놨거든.
오면 같이 먹으러 가자.
그리고 컴퓨터 시간도 특별히 일주일간 하루 2시간은 줄께..
이렇게 후한 엄마 봤어? 엄마.. 진국이야..^^

내일하고 모레하고 날씨가 더 추워진다는데 걱정이다.
신발에 물들어 오고 그렇진 않지? 발에 물집은 안 생겼니?
추우면 옷 많이 껴입고..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해.

보내고 나니 제대로 안챙겨 준 준비물이 있는거 같아.. 걱정이다.

어쨌든 오늘 하루 고생많았고.. 하루 정리 잘하고. 푹 쉬어.
이제 엄마 만날 날이 머지 않았다. 손꼽아 그날을 기다릴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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