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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와 나비


애벌레에게는
길에 늘어선 것들이 모두 다 문제입니다.
앞에 있는 돌덩이도 문제고 냇가도 문제고 막대기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나비에게는 이 모든것이 구경거리입니다.
하지만 애벌레가 변하여 나비가 되지요.



- 장길섭의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입니다》중에서 -


세번째 종단에 아이들을 보내고 게시판을 보면서 전례없이 많은 관심과 사랑 넘치는
글들 그리고 대원 가족들에 따뜻함.솔직한 의견.
내일 경복궁에 입성한 아이들 아마도 이 무더위 속에서 얼마간에 시간이 지났을때
그 대원들 모두에 가슴속에 어떤 마음에 별로 떠 있으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경험했었던 엄마 마음으로 몇자 적어봅니다.

맨처음 보낼때 마음
영관이는 덩치가 크고 숫기 없는 소극적인 순한 아이였고 요즈음 말로 그저 착한
아이라서 늘 고쳐 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사촌형이 국토장정 경험을 가지고.
사촌형제들 넷이서 참여했었습니다. 3년전..
사촌형이 있어서 의지가 되었고 형에 이름 팔아 먹었답니다. 간식 먹을때*^^*
출발할때 영관이는 동생 영완이와 불편한 마음을 요소 요소에 드러냈습니다.
말 그대로 부모에 억지로 ..... 중학교 1. 초등학교 6시절
다녀와서 한 보름 동안 힘들었던 대장정 이야기를 하면서도 원망도 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집에 소중함 그리고 가족들과의 행복함을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툭툭 드러냈습니다.
집에 들어 서면서 집이 이렇게 편안한 곳인지 몰랐다는 말...
내려 오는 기차안에서의 냄새 때문에 소동이 벌어졌구요.
꼬랑내에서 부터 아이들 표현대로 노숙자가 따로 없었으니까요.
먹고 걷고 자고 걷고 그저 걷는것 밖에 없다는 엽서를 받았습니다.
"자 출발하자구." 지겨워 죽을 것 같았답니다.

두번째 갈때 마음
처음에 멋모르고 다녀 왔으니 마음 여유 가지고 한번 다녀와라 또 다른 경험일거라는
아빠말에 가방 준비 하면서 침낭을 척척 준비하고 준비 하는 간식을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양말에 감추고 베낭에 작은 주머니에 숨겨 보고 정말 거실에서의 준비 과정은
소풍가는 아이들 였는데 막상 대전 역으로 출발하는 순간부터 진짜 가야되나를
연신 물어 봤는데 남편에 말 "두번째는 어떤것인지 해 봐라..".
처음에는 걷는 것에 힘들어서 다른 생각없이 했겠지만 다른 마음이 있을거라는 말로 석득해서 대전 역에서
서울에서 오는 대원들과 합류했습니다.
작은 아이는 가기 싫어 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말았고 영관이는 덤덤한 마음으로
갔었는데...
경복궁에서 깔끔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답니다.
작년 경험으로 깨끗한 옷에 신발을 준비했는데....
일산에 어느 유스호텔에서 뜨신물로 샤워를 했답니다.
아이들 말에 의한 뜨신물은 미지근한 물이랍니다...
대장님께서 멀리 가는 아이들을 배려 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떤 날 늦은 밤 개울에서 닦았는데 아침에 일어 나서 보니 그 개울가에는 음식 찌거기며 더러운 물도 같이 있더랍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영관이에 생활 모습이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변화 되는 과정을 확연을
볼 수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도로 표지판에 12킬로라는 글이 지나면 "엄마 저 정도는 몇분에 통과 할 수 있습니다."
라든지... 대장정 중 대원들이 쳐지게 되면 별동대가 앞으로 선두지휘하게 되면
뒤에서 따라 오는 대원들 "" 별동대. 죽여 죽여 죽여... 울면서 오는 대원도 있었고
영관이는 본인 베낭도 무거웠을 텐데 힘들어 하는 초등학교 대원에 배낭을 들어 주기도
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튀김냄새가 가장 힘든 시간이랍니다.
작은 아이표현을 빌자면 주유소 같은 곳에서 음식이라든지 통닭집 근처 밖으로
나와있는 음식믈들...
손만 쭈욱 내밀면 잡아서 먹을 수 있는데 냄새 때문에 미칠 것 같다고 합니다.
별동대(탐험대에서 종단 경험이 있는 대원들)
그 고생을 하면서 왜 종단을 다시 참여 하는지를 알았다고 합니다.

세번째 탐험
전혀 생각도 못했던 영관이에 말..
이 더위에 짜증날것 분명하지만 자신에 마음을 시험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영완이는 집에서 준비 할때 까지만 기분이 좋았고.
금산랜드에서 기다리는 동안 정말 왕짜증에 투정 그리고 쳐다보지도 않으려는 태도
영관이는 걱정 마시라면서 제 등을 두둘겨 주면서 잘 다녀오겠다면서
갔는데...
우연히 논산 공설 운동장 큰 도로에서 만났을때 살은 쏙 빠지고 검게 그을른
아이들 그리고 우리에 대원들을 보는 순간 전 너무나 가슴이 .......서둘러 그 자리에서
벗어 나려고 했답니다. "야 좋겠다"야 좋겠다" 하는 말들......
더 말하지 않아도 더 많이 알고 계시리라 여깁니다.
짜증 내고 출발한 영완이는 여동생에게 엽서를 보냈는데 종단하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줄 미처 몰랐다는 말을 했습니다. 2-3일만 지나면 된답니다.

종단길에 어떤 마음으로 보내는 마음에 공통점을 다 같이 꼽으라면 고생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에 성숙을 기대 하는 마음들 이고 내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아닐런지요.
우리 부터 끈기있게 느긋한 마음 으로 아이들을 바라봐 주고 기다려 주는 것임을
알게 된 탐험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탐험대로 가봐라 했더니. 다른데로 갈것 같으면 안간다는 영관이에
고집으로 보냈읍니다.
믿는 만큼 마음 편안히 보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으며
처음이 아니신 분들께서는 잘 아시리라 여기지만 지친 아이들 안아 주시고
먹을 거 너무 많이 주지 마세요...
꽃다발도 무거우니 장미 한송이 정도면 좋겠다는 영완이 말대로 한송이만 준비
할것입니다.
200여멍이 넘는 우리에 대원들이 부모님을 뵈었을 때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요.
대원들이 많아서 찾기도 힘든것 아닌지요..
집에 와서 들려 주는 탐험대 이야기가 벌써 부터 기다려 집니다.

처음이신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립니다.
총대장님, 그리고 대장님들 감사합니다.
겨울에 다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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