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로 탐사 다섯 째 날
오전 6시 30분 대원들은 "기상!"하는 대장님의 목소리에 일제히 기상을 했다.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려서 어제와는 달리 식사를 마치고 비가 좀 그친 후, 오전 10시 오늘의 일정을 시작했다.
대화를 출발해서 50분 정도가 지나자 반정교에 도착했다.
강릉부터 원주까지의 거리 중 절반인 곳이라는 비석이 있었다. 대원들은 그 비석을 보고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 서울이 조금 가까워진 듯한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침의 날씨와는 달리 이제는 해가 비치기 시작했다. 따가운 햇빛을 등 뒤로 하고 대원들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하늘은 또다시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변덕스럽게 변하더니 이내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비가 내려서 대원들 모두 힘들게 걸어갔다.
오후 1시 대원들은 방림의 교회에서 젖은 몸을 녹이고 점심식사를 하며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점심을 먹고 나자 다시 뜨거운 햇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너무도 뜨거운 햇살에 대원들은 우산까지 쓰며 길을 걸었다. 더운 날씨에 모두가 지쳐있어 한시간 만에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끝내기가 무섭게 또다시 비가 쏟아졌다. 비를 맞으며 대원들은 구 42번 도로를 걸었다. 산길이었기 때문에 모두들 힘들어했다. 길을 잘못 들어서 다시 내려오기도 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오후 7시 여우재에 도착했다. 여우재에 도착한 대원들은 사진 촬영을 하고 따끈따끈한 안흥찐빵으로 허기를 채웠다. 빵을 먹어서인지 모두들 힘차게 다시 길을 재촉했다.
그리고 오후 8시 10분 계촌 중학교에서 짐을 풀고 야영할 준비를 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취침 준비를 하는데 총대장님에게 어느대원이 와서 심각하게 말을 했다.
"힘들어서 못할 것 같은데 집에 가면 않되요?"
총대장님은 생각을 한참하시더니 입을 열었다.
"야! 초등학교 3학년도 잘하는데 중학생이나 되가지고 그런말이 나올수 있어!!"
따끔한 한마디에 눈물을 삼키며 돌아서는 대원의 등뒤를 다른 대장님이 다독 거려 주었다.
오늘 하루는 더위와 비,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모두들 정신이 없었다.
몇 번에 걸쳐 우비를 입고벗고 하며 힘들게 걸어갔다.
오늘 역시 낙오자나 부상자 한 명도 없이 무사히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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