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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8 13:45

김진만

조회 수 201 댓글 0
진만아!

엄마가 매일 편지 보낸다고 약속해놓고 못 들어와서 정말 미안하구나.

진만이 너가 가고 난 뒤 엄마에게도 변화가 있었단다.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와서 병원에 갔더니 '허리디스크'라고 하면서
이 주 정도 누워서 쉬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무리하지 않고 누워만 지내다 보니
생각처럼 편지를 쓸 수가 없었다.

아빠를 통해 너의 '호남대로 종주팀'의 소식을 매일 접하고 있단다.

국토를 직접 발로 걸어보니 어떻니?

아마 감격보다 고통스러운 느낌이 더 많을 것 같구나.
항상 엄마가 그랬지. 세상 일 중에서 처음부터 좋은 것은 길게 봐서 너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별로 없고 처음엔 좀 고통스러운 것이 나중엔 좋다고.

아마 이 일도 지금 경험하는 그 순간에는 너에게 고통일 수 있겠지만 경복궁에
도착하는 그날은 해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할 거야.

엄만,
진만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진만이가 가진 재능으로 진만이 자신도 돌보고
다른 사람까지 돌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사람이 될거라고 믿는단다.

가까이 너 주변에 있는 이번에 새로 만난 탐험대장님과 대원들
분명히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돌볼는 멋진 분들일거야.

여러 사람과 생활할 때는 너가 자신있고 잘하는 것을 그 사람들과 나누어 가지렴.
그럼 생활이 조금 더 활기차고 밝아진단다.

5학년 동안의 너의 생활좌우명을 잊지 마라.
'재미나게 살자'말이다.
특별한 일 없으면 경복궁에 아빠, 엄마 같이 나가마.

항상 몸조심하고 안전에 주의하고.

멋진 아들 진만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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