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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아, 벌써 5일째지?
오늘은 통영 순례를 하겠구나.
지난 봄에 아빠랑 갔던 그 길을 우리 아들이 더운 날씨에 배낭매고 걸어서 간다고 생각하니 대견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는구나.
차로는 금방이었지만 한걸음, 한걸음 걸으면서 느끼다 보면 지난번과는 다른 것을 보게 될꺼다.
엄마는 지금 우리 진상이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걸을까 무척 궁금하구나.
월요일부터 매일 편지함을 본다.
주소까지 써서 가지고 갔던 엽서를 기다리느라고...
우리 아들이 직접 쓴 엽서를 보면 한결 마음이 놓일 것 같구나.
외할머니는 매일 전화하신다.
뉴스에서 캠프 가던 어린이를 실은 버스가 전복되어 사상자가 났난 소식에 또 걱정전화를 하셨길래,
-진상이는 혹시 걷다가 탈진해 쓰러졌단 소식은 있을 수 있어도 절대 버스 사고로 뉴스에 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씀드렸다.
할머니는 조금 안심하시다가 탈진이란 소리에 또 걱정이시다.
씩씩한 진상이!
엄마는 한편 걱정이 되면서도 우리 아들은 해낼꺼라는 믿음이 있다.
근데 너무 너무 힘들면 알제?
진상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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