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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카메라 담장대장에 잘 보였냐?
휴식하는 사진 속에 병욱이 얼굴이 확대되어 나오다니.
힘든 표정으로 V자 그리며 누워있는 두명의 동료를 양옆에 끼고,
베낭에 기대어 여유있는 표정을 지으며 누워있는 작은 영웅...
그간의 여정을 말해주는 듯, 지쳐보이기도 하고, 야윈 모습이다.
장대비라도 흠뻑 내려주었으면 좋으련만..
병욱아,
힘이 많이 든 많큼 너의 종단탐험은 더욱 값진거야. 힘을 내거라 힘을!

어제는 고개도 넘고, 전라도 남원까지 행군 했더구나.
특히 남원하면 성춘향과 이몽룡 그리고 흥부전 설화의 발생지가 아니냐.
또한 판소리의 근원지이기도 하고...
춘향이의 고결하고 애틋한 사랑과 정절의 숭고한 정신을 이야기하고, 또한 노래로 승화 시킬 줄 알았던 옛날 남원 사람들의 심성을 높이 평가해야돼.
그리고,
잘못된 사회상에 항거하는 불굴의 정신도 유달리 있었던 곳이기도 하지.
삶의 애환이 많이 서려 있는 그곳을 지나면서,
우리의 영웅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랑? 의리? 불굴의 정신?.....

아뭏튼
병욱이를 클로즈업 하여 올려준 사진담당자가 고맙다.
10일만에 병욱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주었으니까.
아빠를 대신하여 감사함을 전해줘라.
그리고
이젠 오늘 지나면 열하루가 지났고 엿새가 남는다.
병욱이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도 힘찬 발걸음을 ... 화이팅!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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