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3.30 백두대간 문경관문 사진.(꼬마 산대장)
정훈아
오늘도 행군 무사히 잘 끝냈니?
엄마도 신천 강변 뛰고 이제 들어왔어. 동신교, 수성교, 대봉교
대백프라자 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뛰었다. 그리고 희망교, 중동교,
상동교까지 뛰어 갔다가 뛰어서 왔지. 우리 아들이 힘들게 걷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서 엄마도 열심히 뛰었어. 계산해 보니까 왕복 약 8000m.
추운 도로 위를 걷고 있을 정훈이 생각하니까 힘이 하나도 안 들었어.
오늘은 문경까지 갔겠네? 내일이면 문경관문을 넘을 것이고.
우리가 백두대간 종주 할 때 지났던 제3관문, 이번에 국토종단 하면서
넘는 정훈이의 기분은 어떨까? 엄마에게 꼭 알려줘.
문경부터는 더 추울 텐데 걱정이네. 그러나 몇일 남지 않았어.
정훈아 조금만 더 참자. 엄마의 꿈처럼 잘 걷고 있겠지?
정훈아 선생님과 관장님께도 옆서 보내드렸니? 피곤하더라도
꼭 보내드려라. 아빠한테도. 누나한테도... 등등...
그리고 너는 무엇이 제일 먹고 싶어? 국토 끝나고 모두 다 먹자.
우리는 네가 없어서 맛있는 것도 못 먹고, 난방도 많이 안한다.
누나가 춥다 고해도, 엄마 차도 히터 틀지 않고 그냥 타고 다녀.
정훈이는 추운데서 고생하는데 우리만 따뜻하게 있는게 미안해.
너와 함께 하지는 못해도 마음은 항상 너의 곁에서 함께 있단다.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용기 내서 꿋꿋하게 잘 해야해.
문경관문 넘은 소감 꼭 알려줘.
몸조심하고 경복궁에서 만나자! 사랑하는 아들!
2005년1월13일.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