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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한국시간 14:05분이다. 이제 너희는 아침6시쯤?
일어나서 부시시한 눈으로 빈 출발을 위한 준비에 바쁘겠구나.
어제 네 목소리 어찌나 반갑던지....
생각해보니 너는 말 몇마디 안한거 같아.
뒷사람을 위해 빨리 전화 끊어야 한다는 말만 한거 같지 않니?
그래도 넘 반가웠어. 너무 기다렸거든.

오늘은 베네치아 도착이네?
물위에 떠있는 조각배, 물 속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건물들...
엄마는 베네치아하면 피자가 떠오르거든?
옛날 엄마 학창시절 베네치아란 이태리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처음으로 피자란걸 먹었거든.

빈에 갔으면 작은 음악회라도
가서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을건데..
음악의 도시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즐기고 오면 좋을건데
어찌됐는지 물어보지도 못했구나.

이제는 역사가 살아있는 나라 이탈리아.
네가 사회시간에 공부했던 역사가 숨쉬는 나라.
이태리에서 너의 15일간의 역사 문화 탐방을
마무리 할건데 소중한 역사의 숨소리를 들어보렴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문화 탐사를 정리하고
네 자신을 돌아 보면서 한국에 가서 남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면서 중학생의 끝자락 중3을 맞을건지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네 자신에겐 행복한 시간이 될거라 믿어.

출발시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접고
지금까지 작성했던 탐험일지를 다시 읽어보면서
더 쓰고 싶은 느낌이 있으면 더 채워보는
시간도 가져버렴.
나중에 네가 더 자라면  
아름다운 추억의 그림자로 일지가 남아 있을거야.
꼬~옥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라(☆☆☆☆☆).

아들!
잘 먹어야해. 안 먹으면 지친다. 
여행중 컨디션이 제일이야. 
쇼핑도 좀 하고.
할머니 선물 잊지말고 사오렴. 

우리 아들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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