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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구리시
2005.11.28 11:30

2일째(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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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계곡, 백봉령 탐험  

 

 안녕하세요? 서대장입니다. 종일 비를 뿌려댔던 어제의 날씨가 진정돼 구름이 조금 낀, 탐험하기엔 날씨가 좋은 날입니다. 대원들 소식 많이 궁금하시죠? 사족 없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탐험 이틀째 입니다.
 오늘은 본격적인 도보탐험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오전에 무릉계곡을 탐험하고 그곳부터  야영지까지 도보탐험을 하는 것이 대강의 일정입니다.
 일정은 이른 6시부터 시작됐습니다. 긴장을 했었는지 대원들은 비교적 쉽게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오전 6시 기상, 아침식사
 기상 후엔 바로 아침 운동이 이어졌죠. 헌데 잠이 덜 깼는지, 아직 분위기에 적응이 덜 됐는지 아침운동 지도를 담당한 명호대장님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아 대원들이 고생을 좀 했습니다. 피티체조, 운동장 달리기, 스트레칭 등 간단한 운동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레에 물린 대원도 있었고, 배가아파 우는 대원도 있었습니다. 누구인지는 비밀입니다. 나중에 대원들에게 물어 보세요. ^.^)
 이제 자연스레 배식을 해야겠죠? ‘탐험대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는 원칙 하에 대원들 깨끗이 밥그릇을 비웠답니다. 밥을 안 먹거나 못 먹겠다는 대원 없이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배식은 대대(6~7명으로 편성한 조)별로 하는데요, 5대대 대대장 대원이 배식을 맡은 대장님께 장난을 쳐서 가장 나중에 배식을 받게 되었답니다. 헌데 아이러니하게도 맨 끝에 밥이 많이 남는 바람에 5대대 대원들이 밥을 가장 많이 먹게 됐답니다. 또 설거지도 대원들 모두가 스스로 했습니다.

무릉계곡 탐사
 이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합니다. 강원도 버스를 타고 무릉계곡으로 갔습니다. 과연 지상의 하늘나라, ‘무릉’이라는 이름답게 무릉계곡의 경치는 빼어났답니다. 가장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두타산 삼화사’입니다. 금동 불상과 삼층석탑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하는 이곳에서도 대원들은 호기심과 장난기를 발동했습니다. 절의 모습을 감상하기 보다는 약수터 옆의 올챙이를 잡는가 하면, 비 오는 날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잡기도 했죠. 어느 대원은 올챙이를 23마리 잡았으니 이것을 교배하고 교배해서 몇 백 마리의 올챙이를 잡는다더군요.
 20여분간의 절 구경을 마치고 ‘쌍폭포’를 향해 올라갔습니다. 가는 길은 어제의 ‘환선굴’을 올라가는 길과는 달리 평탄하고 약간 멀었습니다. 가는 와중에는 저도 몇 번 보지 못한 다람쥐가 여러 번 출현해 대원들의 관심을 끌었답니다. 과연 무릉은 무릉인가 봅니다. ‘쌍폭포’ 역시 쉽게 보지 못할 광경이었죠. 두 계곡이 합쳐지는 지점에 폭포가 생겨 쌍폭포가 굉음과 물안개를 생성하며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곳도 정말 시원했습니다.
 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시간 사정상 돌아와야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한 대원이 발목을 접질렸지만 가볍게 접질려 금방 뛰어 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도보탐사 시작
 자! 이제 관광은 할 만큼 했고, 본격적인 도보탐험이 시작됩니다. 무릉계곡을 출발해 ‘백봉령’ 정상을 향해 걸어가야 합니다. 약 20km의 경사로를 올라가야 합니다. 처음엔 그리 힘든 길은 아닐 거라는 예상을 했습니다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T.T) 서대장은 오늘도 땀으로 범벅이 됐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백봉령’을 들어가는 길 어귀의 작은 마을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역시 맛있게!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백봉령 정상 탐험
 배낭을 메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댐을 지나 경사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르막이었습니다. 급경사를 올라 거의 정상에 도달했다 싶었는데, 완경사의 길이 또 한 없이 뻗어있었죠. 대원들이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중간에 두 번의 휴식이 있었는데요, 한번은 삼척시에서 옥수수를 지원해주셔서 꿀맛 같은 옥수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고 했던가요? 약 8시간만의 도보탐험 끝에 해가 완전히 저물고서야 ‘백봉령’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대원들의 갖가지 모습들
 진정한 대원들의 이야기는 여기부터입니다. 저는 촬영을 하며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많은 대원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레 탐험의 강도가 강해진 탓인지 많은 대원들이 힘들어했습니다. 많이 안타까운 모습들도 볼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늠름한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힘들어한 대원들
 먼저 힘들어한 대원들의 모습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가관이었죠. 저도 막판엔 지칠 수밖에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각각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기 때문에 가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힘들어하는 대원, 다리를 삐어 계속 뒤로 쳐지기만 하는 대원, 발바닥이 너무나도 아픈 대원, 습진 때문에 고통스러워 제대로 걷지 못한 대원, 어지러워 쓰러지는 대원, 졸려서 쓰러진 대원, 자기 몸집만한 배낭을 메고 와 지친 대원 등등이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씩씩한 대원들
 위 대원들 중에는 울면서 집에 데려다 달라는 대원도 있었구요, 아프고 괴롭지만 반드시 완주하고 말겠다는 당찬 각오를 되새기는 대원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장님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답니다. 다그치고 달래고 끌고, 간혹 가방을 들어주고, 많이 처지는 대원은 함께 걸어 합류하는 등 고생들을 많이 하셨답니다. 또 인도가 없는 차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차량과 신호봉 등을 통해 다른 차들의 접근을 막기도 합니다.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대장님들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힘들어하는 대원들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에 물집이 잡히고,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에서도 뒤쳐지는 동료대원들을 이끌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옆 대원의 짐을 들어주는 등의 대견한 모습도 많이 보았답니다.

 모든 대원 들이 사고 없이 ‘백봉령’ 정상을 밟았습니다.
 지금은 야영지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씻고 일지 및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매우 곤히 잠을 잘 것 같은 고단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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