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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11:59

5일째(8.14)

조회 수 1154 댓글 0
 황하강을 따라  

어제와는 달리 오늘 아침은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가방에서 옷을 꺼내 몇겹을 껴 입고도 다들 움츠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역에서 나왔을 때 지나가는 사람들의 복장은 다들 긴팔에 긴바지였습니다.

반바지에 반소매의 복장인 우리들이 눈에 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가을의 기온과 바람이었습니다.
`한 나라안에서도 이렇게 기온의 차이가 날 수 있을까?`.
` 과연 거대한 나라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간 곳은 오천산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한무제때 곽거병 장군이 흉노를 정벌하러 가던 중에
물부족으로 군대가 갈증에 시달리다가 이 5곳에 검을 찌르자 샘물이 솟아났으며,
이후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하는 총대장님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어 우리는 산에 올라가기로 하였습니다.
산위 곳곳마다 불교사찰이 있었는데, 이곳에 올라가는 길은 정말로 많이 나 있었고, 미로처럼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바위틈에서는 흐르는 샘물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전설속의 샘물이라고 하니 다들 앞다투어 한모금 마시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점심식사는 근처 시내에서 자유시간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햄버거와 양꼬지, 중국과자 등 각자 자신이 먹고 싶은데로 골라 먹고, 간단한 쇼핑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밝은 모습으로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합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은 대원이 있어서 잔뜩 긴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트에 가서 한국과자를 사서 오느라고 늦은 모양입니다
벌써부터 엄마가 해주는 밥과 한국의 음식들이 그립다고 야단입니다.

인원점검을 다시 하고 간 곳은 황하강이었습니다. 물이 귀한 중국에서 황하강은 씻고, 먹고, 수차를 돌려 곡물을 찟는 등 생활 전역에 있어서 필요한 모든것을 주기때문에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여겨 지고 있었습니다.

황하철교는 쎈 물살때문에 다리를 못 짓다가 1930년대에 와서 세워졌습니다. 그 전까지 강을 건너게 한 것은 양가죽 뗏목이었습니다.
양 가죽에 바람을 넣어 묶고 여러게 연결시켜 놓은 것이었습니다.
다들 신기해하며 만져 보기도 하였습니다.
나무는 많이 없고 주변이 녹초지여서 양을 많이 사육했기 때문에 양을 이용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합니다.

근처 수차공원도 둘러보았습니다. 커다란 수차가 두개있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다고 하였습니다.
강 건너의 흰색의 탑이 보이는 백탑산은 강을 둘러 3시간 정도 걸어가야 산밑에 갈 수 있어서 다들 지친터라 그냥 강건너에서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오늘의 일정은 조금 일찍 마쳤습니다.
2시간 가량동안 밀린 빨래와 샤워와 일지를 쓰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은 난주역 근처의 한 호텔에서 숙식을 합니다.

2일동안 열차안에서 자느라 이제는 자는 법을 깨우쳤다고 말하는 대원이 있는 반면
많이 불편해 했던 대원들도 오늘 하루는 정말 푹 쉴수 있을 것입니다.

내일은 란저우의 계림이라고 칭송을 받는 '병영사'를 둘러보기위해 새벽 6시에 출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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