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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호야 !

전화목소리 잘 들었다.
짧은 내용이었지만 아직까지 아픈데 없이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다.
경복궁에 마중 올때 시원한 거 가져오라고 했었지 ?
잘 았았다. 시원한거 많이 가지고 갈께.
종호가 유난히도 찬 음식을 좋아했었는데 얼마나 간절했을까 하고 생각하니 아빠의 마음이 편하지가 않구나.
하지만 이제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종호야 !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몇장의 사진을 보았다.
내 아들 종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판초우의를 걸쳐입고 빗속을 헤치면서 힘차게 행군하고 있는 대원들의 모습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단다.
내 아들 종호도 저 행군대열속의 한 사람이 되었다는 게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아빠의 가슴이 뭉클하더라.

종호야 !
국토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경복궁에서 만나는 날까지 몸 아프지 않게 건강관리 잘 해야한다.
정신이 나약하면 쉽게 피로해지고 결국에는 병까지 얻을 수 있으니까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해 나가거라.

사랑하는 내 아들 종호가 파이팅을 외치는 그날까지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
내 아들 최고다!!! 최고다!!! 최고다!!!

2005년 8월 1일 오후에

아빠가 사랑하는 아들 종호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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