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소식.
오늘의 일정은 베네치아를 둘러 본 후 700km 가량 버스로 이동하여 오스트리아의 빈까지 이동하는 것입니다. 그 어느 날보다 빡빡한 일정으로 우리 대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고, 대장님들은 오늘 생일을 맞은 대원을 위해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부족한 재료들로 만든 미역국이라 집에서 먹는 것만 못하지만, 그래도 맛있다며 잘 먹는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 입니다.
물의 도시라 불리는 베네치아는 그 지형상의 이유 때문에 관광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이동버스를 캠핑장에 둔 채 시내버스를 이용 해야만 했습니다.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걸으면서 불편하긴 했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이탈리아의 버스도 보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도 만나면서 이 도시를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오히려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 대원들은 새로운 체험을 해 보았습니다. 각 대대별로 지도를 나눠준 뒤 목적지까지 스스로 찾아오는 대대별 오리엔티어링이 그것 입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타국에서 아이들이 잘 찾아 올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길을 물어 보기도 하면서 모두들 웃는 얼굴로 목적지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대별 오리엔티어링이 끝난 후 좀 더 밝아지고 자신감이 충만 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1등을 한 대대에게는 부상으로 음료수 1병이 주어졌습니다. 우리 대원들은 오늘의 경험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부상으로 주어졌던 음료수가 욕심이 났는지, 다음번에 또 대대별 오리엔티어링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대장님들을 조르기에 바빴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 위에 지어진 집들과 좁지만 운치 있는 골목, 고요한 수로를 지나가는 작은 배들.. 너무나도 아름다운 도시를 떠나기가 무척 아쉬웠지만 오늘의 일정을 위해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빠르게 텐트를 걷고 우리의 버스로 오스트리아를 향해 이동했습니다.
7시간 가까이를 버스로 이동해 밤 10시가 다되어서야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700km라는 거리가 얼마나 긴 거리인지 우리 대원들 모두 실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늦게 도착해 많이 피곤한 탓인지 모두들 금방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잠든 밤. 뒷정리를 하고나니 새벽 2시가 다되어갑니다. 피곤한 하루를 마치며 지금까지 빈의 캠핑장에서 윤정 대장이었습니다.^^
8대대 김준현
8월 20일
아침에 무지 덥게 일어나서 끈적한 몸을 차가운 물에 흘려보내고 난 후 중요한 것만 간단히 챙겨서 베네치아를 둘러보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터벅터벅 걸어서 갔다. 무시무시한 육교를 건넌 뒤에 버스 정류장에서 한 20분 정도를 죽치고 앉아서 있다가 무지긴 버스가 왔다. 더운 날씨에 버스에 타기 싫었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시원하였다.
사람이 많아 20분 정도를 끼어서 가다가 베네치아의 입구에 도착하였다. 베네치아의 좁고 넓은 광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목도 마르고 덥기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총대장님께서 대대별로 목적지까지 찾아오라고 하시는 것 이었다!! 얏호~!! 우리 대대는 먹을 것도 먹고, 마실 것도 마시면서 첫 번째로 모이는 샹 마르코 광장에 모였다. 사진을 찍고 놀다가 모일 시간에 맞춰 모였다.
두 번째인 리아또 다리로 모이는 길에서 길을 뺑~ 돌아서 가다가 내 두 눈이 번쩍! 하였다. 그 이유는 pizza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내 코를 찌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얼른 달려가 3유로를 주고 맛있는 피자를 사와 먹고서 5분정도 걸어 리아또 다리에 도착했다. 다리에서 사진을 한 방 찍고 걸어서 베네치아를 떠나가는데 30분 정도가 걸렸다. 그런데 그 동안 졸리고 밥을 먹고 싶어서 나와 잠을 잤다.
버스가 도착한 뒤에 버스를 타고서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 텐트를 걷고 버스에 짐을 실은 뒤에 탔다. 7시간 동안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바깥을 보니 캠 핑장에 도착해서 저녁밥을 먹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