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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김재영 대원의 일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텔을 나왔다.
원래는 새벽 6:00에 출발하기도 했으나 늦게 일어나서,
7:00에 릭샤를 타고 출발하게 되었다.
처음 타는 릭샤였지만 걷는 것보다는 편했으므로 별 불평은 없었다.
하지만 길의 포장사정이 별로 좋지 않았는지 릭샤가 매우 흔들리고 덜컹 거렸다.
잘 보니 길에 조그마한 돌들이 박혀 있는 걸을 볼 수 있었다.
아마 그것 때문에 흔들리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것은 양호한 편에 속했다. 잘 보니 포장이 완전히 벗겨진 곳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요가센터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보니 요가센터 치고는 크고 세련되고 멋진 건물에 속했다.
그 곳에 계신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둘러보다보니,
동그란 대야가 밖에 있고 물이 나오고 있어서
“물을 마시는 곳인가?”
하고선 잘 보고 있으니깐 어떤 인도 여자가 와서 물을 마시길래
“아~ 역시 물을 마시는 곳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손을 목에 집어 넣고서
거꾸로 물을 토해내는 것이었다.  
속으로는 역겨워 하면서, 머리 속으로는 잠시 예전에
인도 사람들은 요가를 하기전에 속에 있는 것들을 개워낸다는 것을
TV에서 본 적을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문화의 차이란 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후 선생님을 따라서 요가를 배웠다.
그 중에서 연꽃자세와 낫자세는 내가 한국에서도 가끔하던 동작이라서
어설프게 나마 따라할 수 있었다.
우리가 너무 축 쳐져있으니깐 인도 선생님이 요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힘든 요가가 끝나고 나자 마음이 가벼워지고 몸도 가벼워졌다.

그 뒤에는 인도의 델리에서 가장 번화한 시내에 갔었다.
그곳에는 한국과 같이 맥도날드도 있고, 도미노 피자도 있고, 편의점도 있었다.
극장도 있고 별별개 다 있고 거리에 소 똥도 없었다.
이상하게도 가게 입구에는 경비들이 있었다.
왜 그렇지?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깐 한 거지 소년이 상민이에게 붙어서 따라오자
대장님이 돈을 주면 계속해서 따라온다고 하신 말이 생각나서
도와주고 싶어도 꾹 참고서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값싼 세트메뉴를
주문해서 먹었다.
또 다시 상민이가 먹고있는 창문 앞에  붙어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도와주고 싶어도 그렇게 노골적으로 구걸을 하니 부담이 되서
도와주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 다음에는 편의점에 들렀는데 다른 슈퍼들 보다는 훨씬 깨끗했다.
그러니깐 또 거지소년이 구걸을 하면서  끈질기게 따라왔다.
‘왜 부끄러워 하지 않고 계속 구걸을 하지?’
‘자신이 돈을 벌 생각은 왜 안하지?’ 하고 생각해 보았다.

후에 빠니가 말해주신 바에 따르면 인도 사람들은 카스트 제도와
종교 때문에 이것은 자신인 타고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인도 고아원도 갔었는데 더러운 시내를 한참 지나서
뒷골목으로 들어가자 한 건물이 있었다.
그 건물의 2층이었다. 안은 깨끗했고 그곳에서 우리에게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도 친절하셨다.
하지만 그곳의 아이들은... 글쎄 뭐라고 해야할지...
절대로 겉 모습은 상관이 없었다. 우리는 인사하고 악수하고 포옹도 했었다.
그러나 선물을 나누어 줄때가 문제였다.
선물을 나누어 주었는데 하나씩 받으면 될 것을 서로 달려들어서
빼앗으려고 하고 더러는 가방에 손을 넣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다 주고 나서도 계속 달라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기념 사진을 찍고 나오면서 잘 생각해 보니 그 곳의 아이들은
그런 선물도 잘 못 받고 우리들이 아마 가방에서 선물을 만들어 내는 마술사
혹은 산타클로스 정도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왠지 그 아이들이 불쌍해지고,
갑자기 가진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시내에 갔다가 인도 국립박물관에 갔다.
그곳에서 어떤 아주 좋은 차를 봤는데 빠니가 아마 대사관에서 사람이
온 것 같다고 하셨다.
국립박물관이라서 그런지 소지품 검사를 철저히 하였다.
원래는 입장료가 비싸지만 우리는 학생증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 보니 인도의 신들의 조각상이 대부분 이었다.
처음에는 신기했으나 계속 보다보니 지루했다.
박물관 로비로 돌아오자 어떤 방이 있어서 가보니 무슨 발표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국립 박물관 하고는 다르구나! 하고서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 국립박물관보다 더 낳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후에는 볼보버스를 타고서 마날리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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