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부모님께
엄마 아빠 나 준수야. 여기 온 지 8일째 됐는데 한달은 족히 된 것 같아. 초반에는 거의 놀거나 제주도와 마라도를 여행했지만 부산으로 오자마자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됐어. 하루에 8시간은 아니지만 6시간대는 걷고 도중에 쉬기도 하고 밥도 먹기도 하고 그랬어. 나 여기와서 식욕 제대로 붙은거 같아 밥도 많이 먹고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어ㅋㅋ 내가 여기서 나이가 많아서 총 6연대가 있는데 내가 1연대 대대장이야 우리연대 나이도 다양하고 어려서 통솔하는데 어려움도 많긴한데 내말을 잘 따라줘서 괜찮아. 지금은 친한 아이들도 생겨서 걸을 때 빼고는 재밌어. 그리고 샤워도 무척 하고 싶고 머리라도 감고싶어 ㅜㅜ 또 재밌는건 정예 코미디언이 있는데 나하고 범수라는애하고 찬엽이란애 이렇게 세명이야. 총대장님인 송경호 대장님이 우리가 걷다가 쉴때 가끔씩 노래를 크게 틀어주시는데 오늘은(1/10) 씨스타의 ‘push'가 나와서 춤도 추면서 놀고 대장님 중에 정치 대장님이라고 계신데 제일 착하신 분이야. 카메라로 나 인터부도 해주시고 그래, 인터뷰 내용도 좋고 나의 깝도 살짝 더해져Trjemsz 그리고 우리가 경남에 동래에서 출발했는데 계속 걷다가 경상북도라는 표지판을 보고 진짜 울컥했어. 차타고 갈때는 그냥 이정도 왔구나 했는데 걸으면서 보니까 구원의 표지판처럼 보였어. 오늘은 옥분리까지 걸었어. 지금 이거 썼을때는 마을회관이야. 첫날 걸을때는 다리가 무진장 아프고 겨우겨우 견뎠는데 지금은 배낭 무거운거 두 개 들고 산도 올라갈수 있는 그런 다리가 된것같아. 정신력도 강해진것 같고ㅋ 매일매일 일지라는걸 쓰니까 나도 모르게 글이 길게 써지네. 이제 나 걱정하지마!! 나 변해서 갈께!! 싸랑합니당~♡
P.S 형! 편지 잘 봤어ㅋ 감동받았다ㅋㅋ 지금도 속주머니에 넣고 틈틈이 보고 있어. 나 바뀌어서 갈테니까 학원 열심히 다녀!!
from 준수
부모님께...
여기온지 1주일이 넘었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저는 여기서 열심히 걷고 있어요. 열심히 걸으면 걸을수록 집에 가까워 진다는 생각으로 힘들어도 이 악물고 걷고 있어요. 여기오니 정말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투정부리고 떼스며 살아온것이 죄송스럽네요. 걸으면서 우리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너무너무 보고 싶고,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사실수 있게 도와달라고, 걸으면서 기도합니다. 행복하게 해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아요. 대신 우리 가족의 행복은 제가 만들어 갈꺼라고, 도와달라고 기도드립니다. 제가 얼마나 편하게 살아왔고, 얼마나 많은 도움과 보살핌을 주셨는지 뼈저리게 느낍니다. 편지를 쓰다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정말로 보고싶어요. 여기 와서도 저는 밥 잘먹고 있어요. 싫어하는 음식이 나와도 두 그릇씩, 배부르게 먹습니다. 다리가 아픈것 빼고는 다른 아픈곳이 없으니 제 걱정은 안하셔도 되요.대현이하고 걸으면서 한 얘긴데, 군대는 이런일을 2년동안 하니, 우리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군대면제를 받자고, 집에가서 더 열심히 공부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집에가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많이 도와드릴께요. 여기서는 먹고 싶은거 너무 많고, 그리운것도 많습니다. 지금 제 소원은 집에가서 엄마, 아빠, 누나랑 같이 하랑이를 끌어안고 이야기하고, 초코파이, 자유시간 같은 여러 초코렛을 먹는 것입니다. 편지를 더 쓰다가는 제 앞에 있는 애처럼 울것 같아서 이만 마칩니다. 그래도 저도 여기서 큰형인데 약한 모습을 보일순 없잖아요. 더 많은 이야기는 집에가서 직접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그리워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집에가면 더 잘하고 더 좋은 아들될게요. 사랑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어요. 제가 집에 가는날까지만 기다려 주세요! 사랑합니다. 열심히 걸어서 빨리 집에 갈게요. 진짜 더 쓰다간 눈물이 날 것같아 이만 마칩니다. 사랑합니다.
2011. 1. 10
조용훈 올림
가족들에게...
어머니, 아버지 안녕하셨어요? 저 준영이에요 벌써 못본지가 8일이나 됐네요. 어머니,아버지가 너무 보고싶지만 꾹 참고 있어요. 다른아이들중 몇몇은 보고싶어서 울기도 하는데 저는 꾹 참았어요. 한라산도 잘 올라가고 지금 이 생활에 익숙해져서 걷는것도 쉬워요. 걱정안하셔도 되요^^; 10일만 더 있으면 어머니,아버지를 만나게 되네요. 맛있는거 많이 사주셔야 되요ㅎ 어머니,아버지 파이팅! 그리구 날 걱정 많이 해주는 우리누나! 내가 때론 그 친절에 화내기도 하고 짜증도 많이 내서 아쉬웠지? 미안해 나도 크게 뉘우치고 있으니까 용서해줘 그리고 모든 가족에게 큰엄마, 큰아빠, 막내고모, 현우형 등 나에게 많은 친절을 베풀어주는 나의 가족들! 정말 사랑하고 고마워요,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서 더 낳은 더 착한 준영이가 될게요. 아! 어머니 이런곳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요새 너무 잘못을 많이 한 것 같은데 힘드렉 갔다온다고 다 용서해 주신 우리 아버지! 감사해요 여기 끝나고 나서 같이 목욕 하러가요 끝난날에요... 그리고 현우형! 나 벌써 6학년이 됐는데 말레이시아 훈련은 잘 하고있어? 힘들지 않을까봐 걱정되네, 그리고 내가 매일 식당 갈때마다 반겨주시고 밥도 챙겨주시는 큰엄마께도 감사하고 큰아빠는 무뚝뚝하시지만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쓰다보니까 저를 아껴주신 분들이 이렇게 많아서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저 진짜로 여기 끝나고 가서 달라진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께요 나를 아껴준 모든 가족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해요 돌아가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릴게요. 어머니, 아버지 저 없는 동안은 잘 계셨죠? 조금만 더 참아 주세요 곧 있으면 볼 수 있을거에요. 다시 한번 모든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저도 다들 그리워요.
2011년 1월 10일
준영 올림
부모님께...
1월10일 월요일
어머니 아버지 저 경준이에요. 저는 지금 잘 있는데 부모님은 잘 계시세요?부모님 저 지금 형, 누나, 대장님들과 잘 걸을수 있을거 같아요. 그리고 복순이 우리 강아지 잘 있어요? 엄마, 아빠, 동생, 복순이 다 보고 싶어요. 엄마, 아빠, 동생, 복순이 사랑해요! 그리고 아빠, 엄마 경북궁까지 꼭 걸어가서 감동을 해드리게 할게요.
경준 올림
오자,성자,희자인,오성희 어머니와 여자,석자,훈인 여석훈아버지 그리고 우리형인 여기영과 우리집 강아지까지 가족에거 저 여기창이에요. 부모님 제가 여기 국토대장정에서보고싶은 사람 우리가족이에요.보고싶어서 울기도 했지만 저는 잘있어요. 제가 여기서 느낀점이 있다면 집이 최고라는 것과 같은 어두운 현실이라는 게 느꼇고 부모님을 만나면 낳아주셔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할거에요. 제가 여기서 포기않고 경복궁까지 가서 있었던 일을 말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너무 보고싶고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이제는 어머니 말씀과 아버지 말씀을 잘 듣겠습니다. 행동으로 이루고 행동으로 보여주겠습니다. 여태까지 말 안들은거 진심으로 죄송하고 힘을 내어서 경복궁까지 가겠습니다. 그리고 집에가서 열심히 하는 착한 맏이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형이랑 안싸우고 사이좋게 지내고 우리집 강아지도 안 괴롭히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청도에서 가창으로 왔습니다. 제가 힘을 내서 경복궁까지 가서 어머니를 모시겠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안녕히계세요.
여기창 올림
가족들에게
지금 온지 경우 8일정도만 오고 행군을 시작한지는 4일 정도만 되었는데 벌써부터 따뜻한 집과 엄마, 아빠, 할머니가 보고싶어. 하지만 아직 오빠는 보고 싶지 않아. 여기오니까 너무 단게 땡겨서 간식에 목숨 걸 정도야. 내가 나중에 집에 도착하면 사달라는거 다 사줬으면 좋겠어. 아니면 딱 원하는 것만이라도 사줘. 다리는 근육통 때문에 아프고 무릎은 근육통과는 다르게 아픈데다가 발바닥에는 물집도 생겼어. 늦게자고 일찍일어나니 피곤해 행군하다가 발바닥에는 자고 싶을 정도야 잠자리는 그럭저럭 좋은편이야. 하지만 집보다는 못한것 같아. 여기 나와서 뼈저리게 느낀건 집이 최고라는 것과 집나가면 고생한다l는걸 알게 됐어. 나중에 그리고 1월16일날이 나 용돈 받는 날인데 국토대장정 왔으니까 못받아. 그래서 집에 도착하면 줘. 빨리 19일날이 와서 집에서 편하게 쉬고싶어. 또 주말에는 친구랑 놀러도 가고 그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가도 남은 10일 월요일이 아니라 1월 17일 월요일이었으면 좋게다는 생각이 굴뚝같아. 내가 먹고싶은거 많이 사주고 해줘. 따뜻하고 푹신한집 그리워, 온돌방에서 잘때도 있고 차가운곳에서 잘때도 있어. 그래서인지 집이 더 그리워. 이젠 그만 적어야 될것 같아. 더 그리워 질 것 같아서 그래. 빨리 보고 싶어! 그러면 안녕 짧아서 미안.
김주연 올림
부모님께
엄마, 아빠 잘 지냈어? 나 석준이야 벌써 못 본지 일주일이나 됐네?
드디어 부모님의 손을 벗어나서 모르는 애들과 단체를 이루어서 출발했어 모두 착하고 친절한 애들이고 형이고 누나야 마라도에서 출발해서 벌써 대구까지 왔어 제주도에서 한라산도 정상까지 가진 못했어 (미안;;) ㅠㅠ엄마 아빠 나 이제 부모님의 소중함과 집의 따뜻함을 알 수 있었어 집에서 마음대로 마시고, 먹을수 있는것을 이곳에서 못먹고 쉽게 볼수 있었던 tv도 이곳에선 보기 힘들어 나는 이덕분에 많은 깨달음을 얻은거 같아. 이곳에서는 엄마 아빠를 보고 싶어도 볼수 가 없어서 너무 보고 싶어 그래도 꾹 참고 몇일만 기달리면 되겠지 ㅋㅋ 나도 이상황에 많이 익숙해졋어 난 매일 머리를 감아야 되는거 알지? 근데 이곳에선 매일 못감아서 머리가 이상해졌어 그래도 난 이곳에 많이 익숙해져서 괜찮아 게다가 벌써 대구까지 걸어 왔어 ㅋㅋ 물집도 조금 생기고 근육통도 생겼지만 그래도 꾹참고 나아가고 있어 빨리 서울에 도착해서 엄마 아빠를 보고싶어. 아 그리고 엄마 출발할 때 내가 화낸거 미안했어. 근데 엄마 아빠가 내 달라진 모습을 알아 볼 수 있을까?ㅋㅋ 집으로 돌아깔때는 완벽해진 모습으로 내가 달라져서 나타날게 그리고 나랑 같이 왔던 두용이는 지금 이곳에서 열심히 고생하고 있어ㅋㅋ 아 내 동생이 있구나. 야 넌 아직도 아침밥 안먹고 투정부리지?ㅋㅋ 너도 이제 5학년이나 됬으니 좀 달라져야 되지 않겠니? 아빠! 아빠도 이제 화가 풀려 있겠지? 엄마 아빠 내가 완주 할 수 있을까? 아 그리고 꼭 댓글 달아 줘야되 근데 그땐 엄마 아빠가 이걸 보긴볼까? 우선 희망을 걸고 쓸게 가기전 내몸이 남아나질 않을거 같아 벌써 물집도 여러개 나고 아니다 이건 엄마 아빠가 걱정하니까 말하면 안되겠다. 어쨌든 내가 곧 갈테니까 파티 준비도 하고ㅋㅋ 사실은 엄마 아빠 보고싶어서 살짝 울뻔했어 그래도 친구들 한테 의지하면서 참아볼게 아 그리고 아빠, 아빠가 화날때마다 말하는 뜻을 알았어 아빠가 가족 곁에서 살지 않으면 못산다고 빨리 다시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서 살아가고 싶어 엄마 아빠 나 아직 살아있고 크게 다치지도 않았으니까 걱정말고 19일날 경복궁에서 함께 만나자구. 동생아 너 내말 잘 듣는 아이로 바뀌길 바라며 가본다! 뭐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 연습이나 하라고 ㅋㅋ 엄마 아빠 동생, 내가 빨리 갈테니까 기달리고 있어 엄마 아빠 사랑해♡(뭐 동생도)
2011.1.11 윤석준 올림
to. 엄마
엄마~ 여기 있으니까 정말 빈둥거렸던 집이 그립다. 집에 있으면 엄마랑 얘기도 하고 장난 치기도 하고 막 그랬는데... 진짜 보고 싶다... 여기에 첫날은 너무 힘들었는데 한 3일~4일째 되니까 점점 익숙해져서 괜찮은 거 같은데 아직도 삐그덕 거리는 것 같아..(사실 이거 쓰다가 발에 쥐가 나서.... 워어어어...) 엄마가 상원이 보이면 잘 챙겨주랬잖아.. 근데.. 솔직히 하루에 한 두번 보기도 힘들어~...나는 여기서 열심히 할테니까 엄마도 엄마 회사일 열심히 하고!! 여기 있으니까 내가 학교 안 간 것도 너무 후회하고.. 지금 생각하면 엄마 가슴에 대 못 박고 너무 미안해.. 집에 가면 잘 할게...(근데 성적관리는 어떻게 못 되겠다;;;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할게요..) 이거하니까 진짜 엄마생각 많이 나더라.. 잘 때도 엄마 생각나고 걸을 때도 엄마 생각나고, 자고 일어날 때, 밥 먹을 때도 하루에 수 백번은 엄마 생각이 나는 것 같아.. 힘든 일 있으면 엄마가 다 들어주고 힘내라고 응원도 해주고 격려도 많이 해줬는데.. 집에서 우리 3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밥 먹는 것도 생각나고... 엄마랑 같이 자고도 싶고, 얘기도 하고 싶고, 엄마 품에서 펑펑 울고 싶다. 그럼 그때까지 엄마도 힘내고, 혼자 집에 있기 심심하지??? 우리가 빨리 가서 정신 산만할 정도로 시끄럽게 해줄게 ^^ 그때까지 뿅.. ^^ 보고 싶어..
소영이가
부모님께
부산에서 출발한지 4일째가 되어갑니다. 그동안 많이 걷고,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마시고, 많이 쉬고, 많이 자고, 화장실도 많이 갔습니다. 한라산 등반 때와 부산에서는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요즘은 적응이 돼서 힘들지 않고 오히려 걷는 것이 지루할 지경입니다.
그동안 별을 보며 파란텐트를 발견했는데(파란텐트는 숙소 앞에 대부분 거의 있습니다.). 오늘은 별이 뜨기도 전에 도착해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처음에 여기 도착했을 때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도착할 것을 알기에, 그리고 포기하면 잃은 것과 완주하면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은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목동에 가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고 싶긴 하지만요.. 그래도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경북궁에 걸어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기 전에 제일 걱정했던 문제가 고통, 그리고 식사인데 다행스럽게도 고통은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적응이 되어가고 있고, 식사는 맛은 둘째 치고 먹을 수 있어서 양은 문제가 없습니다. 맛이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걸으면서 심심할 때면 가끔씩 경북궁에 들어가는 상상을 하는데, 그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나오려합니다. 그렇게 돌아가서 하고 싶은 것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너무 많지만 일단은 편히 넓은 공간에서 앉고, 눕고, 돌아다니고 싶은 것이고요. 방학동안 학교 도서관에 갈 때 마다 걸어가 보고 싶습니다. 가서 먹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고, 때에 따라 달라져서 생략하겠습니다.
이제 곧 식사가 시작될 텐데 동그랑땡이 포함되어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방금 식사를 했는데 역시 맛있군요!! 양이 더 많았으면 하긴 하지만 그래도 먹었으니 됐습니다. 아직 대구 이고, 4일 동안 약 100Km 밖에 안 걸었을 텐데 마음은 벌써 경북궁에 가있습니다. 제가 경북궁에 갈 때까지는 통일이 되지는 않겠지요?
경북궁에 갈 때까지 평소 같으면 줘도 안 먹을 자유시간에 환호하며, 쉴 곳을 찾아 걸어가며, 따듯한 물로 얼굴과 발을 씻는 것에 감사하며, 비좁은 침낭에서 팔 저려할 때 부모님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쓰지 못한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생각보다 춥지는 않습니다. 북부로 올라가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걷다보면 땀도 나고 더워서 점퍼 지퍼를 조금 내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잠 잘 때는 잠 잘 때마다 안 깨고 잔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장님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더 오래 그럴 수도 있다고 하셨으니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피곤해서 무엇을 못하는 일도 없습니다. 앞으로 약 10일 남은 동안에는 걷기가 더 편해질 것 같고요. 걷는 속도도 더 빨라질 것 같습니다. 왠지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느낌일 뿐이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사랑합니다.
11.01.10 이찬수 올림
부모님께.
엄마, 아빠 나 엄마 아들 태풍이야, 태양이는 잘 있지? 여기 와서 재미있는 것도 많이 보고 재미있는 것도 많이 해서 처음 행군했을 때는 정말 우리 엄마, 아빠, 태양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서 많이 울고 생각도 했고 그랬어 언제는 탈출하고도 싶었어 매일 태양이 보고 싶으면 나랑 찍은 사진보고 엄마 보고 싶으면 엄마가 가기전에 사준 귀마개 보고 아빠가 생각나면 아빠가 신던 신발 보면서 울고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양산왔을 때 도망가고 싶었어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언제든 태양이 사진 들고 다니면서 울었어 정말 힘든 시간이였어 그런데 요즘은 괜찮아 친구, 형들이 생겨서 울지는 않아 엄마, 아빠 태양이도 나 걱정하고 있겠지? 이제 6일남았어 제주도에서 한라산 백록담도 등반하고 곡선으로 되있는 산도 많이 넘고 그래도 다치지도 않고 열심히 친구, 형들에게 의지하면서 엄마, 아빠, 태양이 생각하면서 걷고 있어 엄마, 아빠, 태양아 나 서울 경복궁에 도착하면 데리러 올거지? 매일 엄마, 아빠, 태양이 생각하면서 걸을게 사랑해
엄마, 아빠 아들 태풍이가
우리가족 사랑해
엄마 아빠 나 준수야. 여기 온 지 8일째 됐는데 한달은 족히 된 것 같아. 초반에는 거의 놀거나 제주도와 마라도를 여행했지만 부산으로 오자마자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됐어. 하루에 8시간은 아니지만 6시간대는 걷고 도중에 쉬기도 하고 밥도 먹기도 하고 그랬어. 나 여기와서 식욕 제대로 붙은거 같아 밥도 많이 먹고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어ㅋㅋ 내가 여기서 나이가 많아서 총 6연대가 있는데 내가 1연대 대대장이야 우리연대 나이도 다양하고 어려서 통솔하는데 어려움도 많긴한데 내말을 잘 따라줘서 괜찮아. 지금은 친한 아이들도 생겨서 걸을 때 빼고는 재밌어. 그리고 샤워도 무척 하고 싶고 머리라도 감고싶어 ㅜㅜ 또 재밌는건 정예 코미디언이 있는데 나하고 범수라는애하고 찬엽이란애 이렇게 세명이야. 총대장님인 송경호 대장님이 우리가 걷다가 쉴때 가끔씩 노래를 크게 틀어주시는데 오늘은(1/10) 씨스타의 ‘push'가 나와서 춤도 추면서 놀고 대장님 중에 정치 대장님이라고 계신데 제일 착하신 분이야. 카메라로 나 인터부도 해주시고 그래, 인터뷰 내용도 좋고 나의 깝도 살짝 더해져Trjemsz 그리고 우리가 경남에 동래에서 출발했는데 계속 걷다가 경상북도라는 표지판을 보고 진짜 울컥했어. 차타고 갈때는 그냥 이정도 왔구나 했는데 걸으면서 보니까 구원의 표지판처럼 보였어. 오늘은 옥분리까지 걸었어. 지금 이거 썼을때는 마을회관이야. 첫날 걸을때는 다리가 무진장 아프고 겨우겨우 견뎠는데 지금은 배낭 무거운거 두 개 들고 산도 올라갈수 있는 그런 다리가 된것같아. 정신력도 강해진것 같고ㅋ 매일매일 일지라는걸 쓰니까 나도 모르게 글이 길게 써지네. 이제 나 걱정하지마!! 나 변해서 갈께!! 싸랑합니당~♡
P.S 형! 편지 잘 봤어ㅋ 감동받았다ㅋㅋ 지금도 속주머니에 넣고 틈틈이 보고 있어. 나 바뀌어서 갈테니까 학원 열심히 다녀!!
from 준수
부모님께...
여기온지 1주일이 넘었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저는 여기서 열심히 걷고 있어요. 열심히 걸으면 걸을수록 집에 가까워 진다는 생각으로 힘들어도 이 악물고 걷고 있어요. 여기오니 정말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투정부리고 떼스며 살아온것이 죄송스럽네요. 걸으면서 우리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너무너무 보고 싶고,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사실수 있게 도와달라고, 걸으면서 기도합니다. 행복하게 해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아요. 대신 우리 가족의 행복은 제가 만들어 갈꺼라고, 도와달라고 기도드립니다. 제가 얼마나 편하게 살아왔고, 얼마나 많은 도움과 보살핌을 주셨는지 뼈저리게 느낍니다. 편지를 쓰다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정말로 보고싶어요. 여기 와서도 저는 밥 잘먹고 있어요. 싫어하는 음식이 나와도 두 그릇씩, 배부르게 먹습니다. 다리가 아픈것 빼고는 다른 아픈곳이 없으니 제 걱정은 안하셔도 되요.대현이하고 걸으면서 한 얘긴데, 군대는 이런일을 2년동안 하니, 우리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군대면제를 받자고, 집에가서 더 열심히 공부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집에가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많이 도와드릴께요. 여기서는 먹고 싶은거 너무 많고, 그리운것도 많습니다. 지금 제 소원은 집에가서 엄마, 아빠, 누나랑 같이 하랑이를 끌어안고 이야기하고, 초코파이, 자유시간 같은 여러 초코렛을 먹는 것입니다. 편지를 더 쓰다가는 제 앞에 있는 애처럼 울것 같아서 이만 마칩니다. 그래도 저도 여기서 큰형인데 약한 모습을 보일순 없잖아요. 더 많은 이야기는 집에가서 직접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그리워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집에가면 더 잘하고 더 좋은 아들될게요. 사랑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어요. 제가 집에 가는날까지만 기다려 주세요! 사랑합니다. 열심히 걸어서 빨리 집에 갈게요. 진짜 더 쓰다간 눈물이 날 것같아 이만 마칩니다. 사랑합니다.
2011. 1. 10
조용훈 올림
가족들에게...
어머니, 아버지 안녕하셨어요? 저 준영이에요 벌써 못본지가 8일이나 됐네요. 어머니,아버지가 너무 보고싶지만 꾹 참고 있어요. 다른아이들중 몇몇은 보고싶어서 울기도 하는데 저는 꾹 참았어요. 한라산도 잘 올라가고 지금 이 생활에 익숙해져서 걷는것도 쉬워요. 걱정안하셔도 되요^^; 10일만 더 있으면 어머니,아버지를 만나게 되네요. 맛있는거 많이 사주셔야 되요ㅎ 어머니,아버지 파이팅! 그리구 날 걱정 많이 해주는 우리누나! 내가 때론 그 친절에 화내기도 하고 짜증도 많이 내서 아쉬웠지? 미안해 나도 크게 뉘우치고 있으니까 용서해줘 그리고 모든 가족에게 큰엄마, 큰아빠, 막내고모, 현우형 등 나에게 많은 친절을 베풀어주는 나의 가족들! 정말 사랑하고 고마워요,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서 더 낳은 더 착한 준영이가 될게요. 아! 어머니 이런곳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요새 너무 잘못을 많이 한 것 같은데 힘드렉 갔다온다고 다 용서해 주신 우리 아버지! 감사해요 여기 끝나고 나서 같이 목욕 하러가요 끝난날에요... 그리고 현우형! 나 벌써 6학년이 됐는데 말레이시아 훈련은 잘 하고있어? 힘들지 않을까봐 걱정되네, 그리고 내가 매일 식당 갈때마다 반겨주시고 밥도 챙겨주시는 큰엄마께도 감사하고 큰아빠는 무뚝뚝하시지만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쓰다보니까 저를 아껴주신 분들이 이렇게 많아서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저 진짜로 여기 끝나고 가서 달라진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께요 나를 아껴준 모든 가족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해요 돌아가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릴게요. 어머니, 아버지 저 없는 동안은 잘 계셨죠? 조금만 더 참아 주세요 곧 있으면 볼 수 있을거에요. 다시 한번 모든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저도 다들 그리워요.
2011년 1월 10일
준영 올림
부모님께...
1월10일 월요일
어머니 아버지 저 경준이에요. 저는 지금 잘 있는데 부모님은 잘 계시세요?부모님 저 지금 형, 누나, 대장님들과 잘 걸을수 있을거 같아요. 그리고 복순이 우리 강아지 잘 있어요? 엄마, 아빠, 동생, 복순이 다 보고 싶어요. 엄마, 아빠, 동생, 복순이 사랑해요! 그리고 아빠, 엄마 경북궁까지 꼭 걸어가서 감동을 해드리게 할게요.
경준 올림
오자,성자,희자인,오성희 어머니와 여자,석자,훈인 여석훈아버지 그리고 우리형인 여기영과 우리집 강아지까지 가족에거 저 여기창이에요. 부모님 제가 여기 국토대장정에서보고싶은 사람 우리가족이에요.보고싶어서 울기도 했지만 저는 잘있어요. 제가 여기서 느낀점이 있다면 집이 최고라는 것과 같은 어두운 현실이라는 게 느꼇고 부모님을 만나면 낳아주셔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할거에요. 제가 여기서 포기않고 경복궁까지 가서 있었던 일을 말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너무 보고싶고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이제는 어머니 말씀과 아버지 말씀을 잘 듣겠습니다. 행동으로 이루고 행동으로 보여주겠습니다. 여태까지 말 안들은거 진심으로 죄송하고 힘을 내어서 경복궁까지 가겠습니다. 그리고 집에가서 열심히 하는 착한 맏이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형이랑 안싸우고 사이좋게 지내고 우리집 강아지도 안 괴롭히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청도에서 가창으로 왔습니다. 제가 힘을 내서 경복궁까지 가서 어머니를 모시겠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안녕히계세요.
여기창 올림
가족들에게
지금 온지 경우 8일정도만 오고 행군을 시작한지는 4일 정도만 되었는데 벌써부터 따뜻한 집과 엄마, 아빠, 할머니가 보고싶어. 하지만 아직 오빠는 보고 싶지 않아. 여기오니까 너무 단게 땡겨서 간식에 목숨 걸 정도야. 내가 나중에 집에 도착하면 사달라는거 다 사줬으면 좋겠어. 아니면 딱 원하는 것만이라도 사줘. 다리는 근육통 때문에 아프고 무릎은 근육통과는 다르게 아픈데다가 발바닥에는 물집도 생겼어. 늦게자고 일찍일어나니 피곤해 행군하다가 발바닥에는 자고 싶을 정도야 잠자리는 그럭저럭 좋은편이야. 하지만 집보다는 못한것 같아. 여기 나와서 뼈저리게 느낀건 집이 최고라는 것과 집나가면 고생한다l는걸 알게 됐어. 나중에 그리고 1월16일날이 나 용돈 받는 날인데 국토대장정 왔으니까 못받아. 그래서 집에 도착하면 줘. 빨리 19일날이 와서 집에서 편하게 쉬고싶어. 또 주말에는 친구랑 놀러도 가고 그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가도 남은 10일 월요일이 아니라 1월 17일 월요일이었으면 좋게다는 생각이 굴뚝같아. 내가 먹고싶은거 많이 사주고 해줘. 따뜻하고 푹신한집 그리워, 온돌방에서 잘때도 있고 차가운곳에서 잘때도 있어. 그래서인지 집이 더 그리워. 이젠 그만 적어야 될것 같아. 더 그리워 질 것 같아서 그래. 빨리 보고 싶어! 그러면 안녕 짧아서 미안.
김주연 올림
부모님께
엄마, 아빠 잘 지냈어? 나 석준이야 벌써 못 본지 일주일이나 됐네?
드디어 부모님의 손을 벗어나서 모르는 애들과 단체를 이루어서 출발했어 모두 착하고 친절한 애들이고 형이고 누나야 마라도에서 출발해서 벌써 대구까지 왔어 제주도에서 한라산도 정상까지 가진 못했어 (미안;;) ㅠㅠ엄마 아빠 나 이제 부모님의 소중함과 집의 따뜻함을 알 수 있었어 집에서 마음대로 마시고, 먹을수 있는것을 이곳에서 못먹고 쉽게 볼수 있었던 tv도 이곳에선 보기 힘들어 나는 이덕분에 많은 깨달음을 얻은거 같아. 이곳에서는 엄마 아빠를 보고 싶어도 볼수 가 없어서 너무 보고 싶어 그래도 꾹 참고 몇일만 기달리면 되겠지 ㅋㅋ 나도 이상황에 많이 익숙해졋어 난 매일 머리를 감아야 되는거 알지? 근데 이곳에선 매일 못감아서 머리가 이상해졌어 그래도 난 이곳에 많이 익숙해져서 괜찮아 게다가 벌써 대구까지 걸어 왔어 ㅋㅋ 물집도 조금 생기고 근육통도 생겼지만 그래도 꾹참고 나아가고 있어 빨리 서울에 도착해서 엄마 아빠를 보고싶어. 아 그리고 엄마 출발할 때 내가 화낸거 미안했어. 근데 엄마 아빠가 내 달라진 모습을 알아 볼 수 있을까?ㅋㅋ 집으로 돌아깔때는 완벽해진 모습으로 내가 달라져서 나타날게 그리고 나랑 같이 왔던 두용이는 지금 이곳에서 열심히 고생하고 있어ㅋㅋ 아 내 동생이 있구나. 야 넌 아직도 아침밥 안먹고 투정부리지?ㅋㅋ 너도 이제 5학년이나 됬으니 좀 달라져야 되지 않겠니? 아빠! 아빠도 이제 화가 풀려 있겠지? 엄마 아빠 내가 완주 할 수 있을까? 아 그리고 꼭 댓글 달아 줘야되 근데 그땐 엄마 아빠가 이걸 보긴볼까? 우선 희망을 걸고 쓸게 가기전 내몸이 남아나질 않을거 같아 벌써 물집도 여러개 나고 아니다 이건 엄마 아빠가 걱정하니까 말하면 안되겠다. 어쨌든 내가 곧 갈테니까 파티 준비도 하고ㅋㅋ 사실은 엄마 아빠 보고싶어서 살짝 울뻔했어 그래도 친구들 한테 의지하면서 참아볼게 아 그리고 아빠, 아빠가 화날때마다 말하는 뜻을 알았어 아빠가 가족 곁에서 살지 않으면 못산다고 빨리 다시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서 살아가고 싶어 엄마 아빠 나 아직 살아있고 크게 다치지도 않았으니까 걱정말고 19일날 경복궁에서 함께 만나자구. 동생아 너 내말 잘 듣는 아이로 바뀌길 바라며 가본다! 뭐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 연습이나 하라고 ㅋㅋ 엄마 아빠 동생, 내가 빨리 갈테니까 기달리고 있어 엄마 아빠 사랑해♡(뭐 동생도)
2011.1.11 윤석준 올림
to. 엄마
엄마~ 여기 있으니까 정말 빈둥거렸던 집이 그립다. 집에 있으면 엄마랑 얘기도 하고 장난 치기도 하고 막 그랬는데... 진짜 보고 싶다... 여기에 첫날은 너무 힘들었는데 한 3일~4일째 되니까 점점 익숙해져서 괜찮은 거 같은데 아직도 삐그덕 거리는 것 같아..(사실 이거 쓰다가 발에 쥐가 나서.... 워어어어...) 엄마가 상원이 보이면 잘 챙겨주랬잖아.. 근데.. 솔직히 하루에 한 두번 보기도 힘들어~...나는 여기서 열심히 할테니까 엄마도 엄마 회사일 열심히 하고!! 여기 있으니까 내가 학교 안 간 것도 너무 후회하고.. 지금 생각하면 엄마 가슴에 대 못 박고 너무 미안해.. 집에 가면 잘 할게...(근데 성적관리는 어떻게 못 되겠다;;;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할게요..) 이거하니까 진짜 엄마생각 많이 나더라.. 잘 때도 엄마 생각나고 걸을 때도 엄마 생각나고, 자고 일어날 때, 밥 먹을 때도 하루에 수 백번은 엄마 생각이 나는 것 같아.. 힘든 일 있으면 엄마가 다 들어주고 힘내라고 응원도 해주고 격려도 많이 해줬는데.. 집에서 우리 3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밥 먹는 것도 생각나고... 엄마랑 같이 자고도 싶고, 얘기도 하고 싶고, 엄마 품에서 펑펑 울고 싶다. 그럼 그때까지 엄마도 힘내고, 혼자 집에 있기 심심하지??? 우리가 빨리 가서 정신 산만할 정도로 시끄럽게 해줄게 ^^ 그때까지 뿅.. ^^ 보고 싶어..
소영이가
부모님께
부산에서 출발한지 4일째가 되어갑니다. 그동안 많이 걷고,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마시고, 많이 쉬고, 많이 자고, 화장실도 많이 갔습니다. 한라산 등반 때와 부산에서는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요즘은 적응이 돼서 힘들지 않고 오히려 걷는 것이 지루할 지경입니다.
그동안 별을 보며 파란텐트를 발견했는데(파란텐트는 숙소 앞에 대부분 거의 있습니다.). 오늘은 별이 뜨기도 전에 도착해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처음에 여기 도착했을 때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도착할 것을 알기에, 그리고 포기하면 잃은 것과 완주하면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은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목동에 가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고 싶긴 하지만요.. 그래도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경북궁에 걸어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기 전에 제일 걱정했던 문제가 고통, 그리고 식사인데 다행스럽게도 고통은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적응이 되어가고 있고, 식사는 맛은 둘째 치고 먹을 수 있어서 양은 문제가 없습니다. 맛이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걸으면서 심심할 때면 가끔씩 경북궁에 들어가는 상상을 하는데, 그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나오려합니다. 그렇게 돌아가서 하고 싶은 것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너무 많지만 일단은 편히 넓은 공간에서 앉고, 눕고, 돌아다니고 싶은 것이고요. 방학동안 학교 도서관에 갈 때 마다 걸어가 보고 싶습니다. 가서 먹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고, 때에 따라 달라져서 생략하겠습니다.
이제 곧 식사가 시작될 텐데 동그랑땡이 포함되어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방금 식사를 했는데 역시 맛있군요!! 양이 더 많았으면 하긴 하지만 그래도 먹었으니 됐습니다. 아직 대구 이고, 4일 동안 약 100Km 밖에 안 걸었을 텐데 마음은 벌써 경북궁에 가있습니다. 제가 경북궁에 갈 때까지는 통일이 되지는 않겠지요?
경북궁에 갈 때까지 평소 같으면 줘도 안 먹을 자유시간에 환호하며, 쉴 곳을 찾아 걸어가며, 따듯한 물로 얼굴과 발을 씻는 것에 감사하며, 비좁은 침낭에서 팔 저려할 때 부모님을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쓰지 못한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생각보다 춥지는 않습니다. 북부로 올라가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걷다보면 땀도 나고 더워서 점퍼 지퍼를 조금 내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잠 잘 때는 잠 잘 때마다 안 깨고 잔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장님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더 오래 그럴 수도 있다고 하셨으니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피곤해서 무엇을 못하는 일도 없습니다. 앞으로 약 10일 남은 동안에는 걷기가 더 편해질 것 같고요. 걷는 속도도 더 빨라질 것 같습니다. 왠지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느낌일 뿐이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사랑합니다.
11.01.10 이찬수 올림
부모님께.
엄마, 아빠 나 엄마 아들 태풍이야, 태양이는 잘 있지? 여기 와서 재미있는 것도 많이 보고 재미있는 것도 많이 해서 처음 행군했을 때는 정말 우리 엄마, 아빠, 태양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서 많이 울고 생각도 했고 그랬어 언제는 탈출하고도 싶었어 매일 태양이 보고 싶으면 나랑 찍은 사진보고 엄마 보고 싶으면 엄마가 가기전에 사준 귀마개 보고 아빠가 생각나면 아빠가 신던 신발 보면서 울고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양산왔을 때 도망가고 싶었어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언제든 태양이 사진 들고 다니면서 울었어 정말 힘든 시간이였어 그런데 요즘은 괜찮아 친구, 형들이 생겨서 울지는 않아 엄마, 아빠 태양이도 나 걱정하고 있겠지? 이제 6일남았어 제주도에서 한라산 백록담도 등반하고 곡선으로 되있는 산도 많이 넘고 그래도 다치지도 않고 열심히 친구, 형들에게 의지하면서 엄마, 아빠, 태양이 생각하면서 걷고 있어 엄마, 아빠, 태양아 나 서울 경복궁에 도착하면 데리러 올거지? 매일 엄마, 아빠, 태양이 생각하면서 걸을게 사랑해
엄마, 아빠 아들 태풍이가
우리가족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