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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아침식사를 위해 모두가 모였다. 다들 어제 헤나를 해서 어떻게
머리가 변했을지 기대를 하고 모였다. 인도사람들은 헤나염색을 하면
주황색으로 변하는데 우리는 워낙 머리색이 검해서 인도인처럼 되진 않고
햇빛에 비췄을때 은은하게 붉은 빛이 났다. 색이 약하다며 불만인
친구들도 있었고, 오히려 이제 더 좋다며 잘 되었다고 좋아하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다. 헤나로 인해 아침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오늘은 다시 델리로 이동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가야 한다.
그 역까지 가는데에 만 약 8시간에서 10시간이 걸린다고
빠니가 말씀하셨다.
‘오늘하루도 차안에서 보내겠구나..‘ 생각했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차에 있는 것이 답답하고 불편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를 다들 터득해서 별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왠 일 인지
계속 차가 막히는 것이 아닌가! 지금껏 인도에서 차가 막힌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차도 많이 막히고 검문소도 많아서 정말 지루했다.
지프차 기사가 틀어주는 인도음악도 듣고, 잠도 자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갔지만 쉽게 도착하지 않아 힘들었다.

그래도 신기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도로 주변에 정말 많은 원숭이들을 있다는 것이다. 원숭이들이 모두 차에서 던져주는 먹을거리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한번 원숭이를 치일번한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무사히 넘어가서 다행이었다.  인도에서 원숭이를 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뜻밖의 일에 생겨서 너무 재미있었다.

8시쯤이 다 되어서야 우리는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차역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가기위해 모여있었다.
우리는 긴 기차에서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두 칸에 타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지프차를 타면서 많이 더웠는데 이젠 시원하게 에어컨바람을 맞으면서 잠을 잘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차가 많이 막혀서 여유롭게 저녁 식사할 시간이 없던 것이 좀 아쉬웠지만
기차를 타기전 빵과 과일주스로 허기를 채우고 기차에 올랐다.

기차에 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인도사람들과 같이 오늘 밤을 같이 보낸다는 생각을 하니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다.
우리나라 기차처럼 음식을 파는 사람들도 있어서
왠지 모르게 친근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빠니 말씀이 기차의 ‘칙칙폭폭’소리가
우리의 심장소리와 비슷해서 잠을 잘 잘 수 있을꺼라고 했다.
오늘은 기차소리에 잠을 청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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