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2011년 탐험소식  
오늘도 쌀쌀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며 쏟아지는 잠을 애써 물리쳐 봅니다. 곧 아침식사 시간을 알려주는 꼬르륵 배꼽시계 소리에, 쫄깃쫄깃한 오징어 채 볶음과 시원한 북어국은 아침의 쌀쌀함을 따뜻하게 데워주었습니다. 오늘의 아침은 어제보다 조금 더 쌀쌀하여 따뜻한 숙영지에서 모형 열기구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바람이 새지 않도록 재료를 테이프로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붙이면서 우리가 만든 모형열기구가 하늘로 둥둥 떠 다니는 모습을 상상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엄마 아빠에 대한 그리움도 한자씩 적어봅니다. 해단식 전날인 내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열기구를 함께 날려 보내 버리면 진짜 부모님을 만날 날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겠군요. 부모님들! 우리 아이들 만날 생각에 좋으시죠? ^_^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따뜻한 햇빛이 저희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숙영지 옆 장마초등학교로 조금 걸어 나가 1.3연대팀 2.4연대팀 두 팀으로 나누어 축구경기를 하였습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행군으로 뭉친 종아리와 허벅지는 금방 풀렸습니다. 아이들이 평소에도 축구를 많이 했나 봅니다. 대장님들도 아이들의 축구공을 빼앗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땀을 뻘뻘 흘릴 정도 였으니까요. 경기 종료라는 소리와 함께 숨을 고르며 아침 운동을 끝나고 오늘 간식으로 초코바를 하나씩 받았습니다. 이곳에서 초코바 주는 대장님은 정말 인기 짱입니다. 아이들이 초코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음에는 제가 초코바 간식을 배식해줘야겠습니다 ^_^

그리고 시작된 행군. 오늘은 조별 OT로써 지도를 받아 목적지까지 연대끼리 스스로 길을 찾아 가는 독도법 행군을 하는 날입니다. 연대장님은 자기 연대 뒤에서 아이들을 인솔하지는 않고 안전만 책임지고 걸었습니다. 아이들은 대장님들처럼 안전봉을 잡아 들고 각 연대의 대대장이 아이들을 인솔하였습니다. 장마초등학교 교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자신들끼리 걸어간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걸었지만 처음부터 너무 당당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서 총대장님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하나 둘 셋 넷 발맞춰 잘 걸었습니다.

얼마쯤 갔을까요? 어느 버스정류장에 나타난 총대장님과 부대장님! 부대장님의 손에 땅콩 카라멜이 잔뜩 들어 있는 비닐봉투를 보니 또 게임을 하려나 봅니다. 게임의 종목은! 총대장님이랑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은 자기 얼굴에 낙서당하기, 이긴 사람은 대장님 얼굴에 낙서하기!!! 아.. 인솔 대장님은 무조건 낙서 당해야 된다는 말인거죠.. 사실 그 소리에 처음에는 울고 싶었습니다..하지만 저도 같이 아이들에게 이쁘게 아주 이쁘게 그림을 그려주니 어느 순간 망가진 자신들의 모습은 다 잊어버리고 서로의 모습을 보며 배를 잡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사진으로도 우리아이들이 그때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느껴지시나요?

얼굴에 멍든 들고. 콧물 흘리고, 눈물 흘리고, 눈을 감아도 뜨고 있는 분장을 한 아이들. 한명이 아니라 다 함께 분장을 하니 부끄러움도 없이 오히려 더 당당하게 그 모습을 즐기며 또 다시 행군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행군의 길은 잔잔한 시골길이었고 연대끼리 가는 것이라서 여유롭게 쉽게 쉽게 걸어 목적지 유어교회까지 한걸음에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행군으로 굶주린 배를 점심으로 채우고 후식으로 입안이 상쾌해지는 귤까지 먹으니 숙영지까지 뛰어갈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렇게 힘을 내어 조금 더 걸으니 드디어 나타난 우리들의 목적지 우포늪 입구 표지판이 나타났습니다. 우포늪만 바라보고 지난 몇일간 걸어온 아이들이 너무나 반가워 하더라구요. 그래서 개인별로 기념사진까지 다 찍고 5분정도 걸었을까요? 우리들의 오늘의 숙영지. 회룡마을회관이 나타났습니다. 행군해온 우리들 춥다고 윤철웅 취사대장님께서 준비해주신 어묵꼬치국. 저희 취사대장님 최고죠?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저녁은 고추장 불고기입니다. 오늘 아이들 너무 잘 먹어서 배탈이 나지는 않을까 걱정되네요. ^ ^

오랜만에 먹는 맛있는 고기 반찬이었나요? 애들 모두다 2그릇 이상은 먹었습니다. 고기만 5그릇 받는 친구들도 있었구요. 이런 맛있는 밥 한끼 한끼들은 모두다 부모님들 덕에 먹을 수 있는 것이겠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부모님이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알려주기위해 편지전달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전에 먼저 총대장님이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눈시울이 붉혀지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편지를 받고나서부터는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중학생 고등학생까지도 터져나오는 눈물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눈시울이 붉혀진 아이들..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나 봅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느낀 아이들에게 분위기를 바꾸고 또 연대별 협동을 위해 연대 구호와 노래를 율동에 맞춰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이 주어졌었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로 노래도 부르고 귀엽게 춤도 추고 연대별 아이들의 개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시간이었습니다. 초코바 걸려있는 개인별 장기자랑에서도 숨겨져 있는 끼를 발산시키는데 행군시 조용하고 리더쉽 있는 첫째형이 여자가수를 따라 춤을 추는데 어우 대장님들이 다 놀래서 기절할뻔 했습니다. 여기는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아이들의 집합소입니다 ^_^

그렇게 즐겁게 먹고 웃고 즐기다보니 어느덧 별이 무수히 떠있는 늦은 밤이 되어버렸네요. 오늘은 많은 일이 있었고 울기도 많이 울고 웃기도 많이 웃고, 정말 즐거운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 너무너무 잘 지내고 있으니 부모님들 걱정 마시구요. 저의 일지 재밌게 읽어주시고 좋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 솜씨에 부끄러울따름입니다. 남은 몇일동안에도 더 열심히 아이들 소식 전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_^ 일지대장 차슬기였습니다.
  • 김성산 2011.01.26 11:51
    헛 산이가 잴 앞에 있네 역시 산이 체력은 튼튼해요 ^^
    3일 후면 만나는 구나 항상 몸 조심 하고 ~~~~
  • 장재웅 2011.01.26 12:20
    장재웅아너왜이렇게 키가작아보이냐?ㅋㅋ
    재밌어보이네 나도갈껄그랬나 ? -이쁜 누님이-
  • 한덕현 2011.01.26 13:20
    모두모두 탐험의 길에서 시작할 때 어떻게 끝낼까 하던 생각에서 이제는 아쉬워 지는 시간이 되었을 거라 믿습니다. 같이 고생했던 형 동생 대장님들과 남은 시간을 더욱 뜻 깊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서로 서로 도와서 끝까지 탐험을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아자아자 우리 탐험대원 모두 화이팅!!!
  • 김부영 2011.01.26 18:42
    뒤에서 두번째사진 혹시 정영호??? ㅋㅋ 올레길 왔던 영호?ㅋㅋ
    반갑네 ㅋ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상단 카테고리 박스를 활용하세요~! 2012.01.05 5113
97 유럽대학탐방 [20110201] 마지막이란 글자를 남기며 2 file 2011.02.04 1489
96 유럽대학탐방 [20110131] 여유가 묻어난 프랑크프루트 file 2011.02.04 1528
95 국토종단 ☆철새따라 국토종단 해단식 안내 1 file 2011.01.25 1448
94 유럽대학탐방 [20110130] 여유의 도시 하이델 베르그 5 file 2011.01.31 1570
93 유럽대학탐방 [20110129] 융푸라우에서 썰매를?? 3 file 2011.01.31 1583
92 유럽대학탐방 [20110128]하얀 눈과함께 모처럼 맞는 여유로운시간 4 file 2011.01.30 1494
91 유럽대학탐방 [20110127]모짜르트 , 베토벤 클래식 음악과 아름다운... 5 file 2011.01.30 1742
90 유럽대학탐방 [20110126]시간과 함께 넓고 깊어지는 생각들 파리에... 3 file 2011.01.30 1545
89 유럽대학탐방 [20110125]예술과 문화에 잠긴 파리의 대학 file 2011.01.30 1650
88 유럽대학탐방 [20110124]다윈과 뉴턴의 캠브리지 , 캐나다 사공과 함... 4 file 2011.01.30 1614
87 미국아이비 110126_눈속에 잠긴 맨하탄 그리고 남겨진 아쉬움 5 file 2011.01.29 1684
86 미국아이비 110125_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 file 2011.01.29 1411
85 미국아이비 110124_세계3대 폭포 나이아가라에 서다. file 2011.01.29 1979
84 인도평화캠프 [인도]0127 끝나지 않은 또 다른 만남 7 file 2011.01.27 1595
83 인도평화캠프 [인도]0126_인도 안녕..델리 안녕? 1 file 2011.01.27 1603
82 인도평화캠프 [인도]0125_웅장함에 압도?..NO! 그 속에 스며들기.. 9 file 2011.01.27 4886
81 인도평화캠프 [인도]0124_갠지즈 강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사르나... file 2011.01.27 1683
80 국토종단 [1.27 철새따라] 길을 잊어버리지 않는 철새처럼. 3 file 2011.01.27 1388
79 국토종단 [1.26 철새따라] 오늘!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 file 2011.01.27 1381
» 국토종단 [1.25 철새따라] 철새따라 6일째. 이젠 혼자서도 잘해요. 4 file 2011.01.25 14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